[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통로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이자이익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대손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26개 저축은행을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비중은 평균 79%인 반면 1년 내 만기도래 대출금 비중은 44.3%였습니다. 예금은 만기가 짧아 시장금리 상승분이 수신금리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늦게 조정되는 구조로, 금리 상승기에 조달비용이 먼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는데요. 다만 순이익 증가에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가 크게 작용했고, 이자이익은 이자이익은 0.9% 증가한 데 그쳤습니다. 대출 영업을 통한 본업 수익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금리 하반기에도 이자이익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출 수요도 소액 상품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2분기 저축은행 79개사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5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 증가했습니다. 대출 수요가 늘더라도 건당 취급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대출자산과 이자이익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은 일부 개선되고 있습니다. 6월 말부터 저축은행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이 대표적입니다. 해당 상품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된 신용대출 한도를 채웠더라도 차주별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도 새로운 대출 통로로 거론됩니다. 저축은행 온투업 연계대출은 금융당국이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습니다. 현재 온투업 연계투자를 통한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누적 취급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금융당국은 연계투자 대상을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확대하고 우수 온투업자에 대한 금융회사 연계투자 한도 인센티브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전액 제외하는 인센티브도 시행 중입니다.
다만 대출 취급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이자이익이 크게 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연소득 1배수 이내로 묶인 신용대출 규제로 차주당 취급액이 제한되고, 법정 최고금리(20%)와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15.27%)의 제약으로 수신금리가 오르더라도 이를 여신금리에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금리 상승은 차주의 상환 부담을 키워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 사람에게 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 대출이 이뤄졌다면 요즘에는 서너 명이 들어와야 이전과 비슷한 규모가 된다"면서 "중금리대출 등 대출 창구는 비교적 늘어나 하반기 외형을 확장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원하 나신평 연구원은 "정부 정책상 중금리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수익성을 말하기엔 조심스럽다"며 "단기적으로 수익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연체와 대손비용, 조달금리 등 여건을 고려하면 이자이익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 인상기 저축은행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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