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올렸지만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크게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를 주면서까지 수신을 유인할 요인이 크지 않아서입니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73%로 집계됐습니다. 7월 3.86%, 8월 3.81%에서 0.1%포인트가량 내려왔습니다. 반면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인상되며 3.00%까지 올라섰습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와 함께 금융사의 수신금리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도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예금금리를 더 높여 자금을 유치합니다. 이렇게 확보한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실행해 이자 차익으로 수익을 냅니다. 다만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기준금리 단일 영향을 받기보다는 수신 잔액과 대출 수요,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됩니다.
상반기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증시로 자금이 옮겨 가는 머니무브로 다른 예금 기관과 수신 경쟁을 벌이면서 한때 연 4%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흐름이 빠르게 꺾이는 모습입니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확대할 여건도 녹록지 않은 현재로선 높은 금리로 예금을 끌어모을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이 늘어난 가계대출 총량을 각 저축은행에 배분하는 총량 완화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저축은행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총량보다는 '6·27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된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실제로 상반기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39조6000억원대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대출 자산은 전년 말 대비 2.5% 증가한 95조8000억원대로 나타났지만, 이는 기업대출이 2조3000억원 증가한 영향입니다.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추가 한도가 배분되더라도 곧바로 수신 경쟁이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대출이 많이 시행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현재로서는 수신 금리를 올릴 만한 특이 사항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총량 규제 완화 및 기준금리와는 별개로 예적금 만기 이슈로 인한 일부 상승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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