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 공개에 대한 사실인정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사과를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 공개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일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여부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으나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냈습니다.
앞서 대통령 평화외교특별보좌관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사 소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송 의원은 "우크라이나의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 (지난달 28일) 한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한 것이 첫 단계였고, 추가로 더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대사를 소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을 직접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일방적으로 공개를 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인정 및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양국의 공방은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행을 희망하자 한국과 협의를 거쳐 이들을 송환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포로들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이 불거졌습니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에 대해 '한국과 해당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약속한 바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자 "허위 공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갈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수습 의지를 밝혔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싼 양국 갈등에 대해 "이 사안을 '사건'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외교적 오해' 정도로 해두자"고 말했습니다.
또 "이 상황이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한국은 중요한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시비하 장관은 최근 며칠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매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끝으로 "우리가 한국과 함께 진정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동력과 연속성, 그리고 구체적인 성과들이 계속 이어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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