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력기기, 3분기도 ‘고공행진’…‘40조’ 육박 수주잔고에 전망도 ‘맑음’
합산 영업익 8378억…전년비 47.6%↑
데이터센터·발전소 등 추가 수주 기대
2026-09-28 15:26:02 ㅣ 2026-09-28 15:33:4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4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까지 쌓이면서 중장기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 (사진=HD현대일렉트릭)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267260)·효성중공업(298040)·LS(006260)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치)는 4조8400억원, 영업이익은 837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2%, 47.6% 증가한 수준입니다.
 
업체별로는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3337억원, LS일렉트릭은 1880억으로 각각 전년비 51.82%, 86.53% 늘어날 전망입니다.
 
수주잔고도 넉넉합니다. 올 6월 말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12조3105억원,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은 17조5070억원, LS일렉트릭 전력부문은 약 7조원으로, 3사 합산 약 36조8000억원에 달합니다. 수주잔고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물량으로,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입니다. 업계에서는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장기 시장 전망도 우호적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용량이 161기가와트(GW)로 전년보다 약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가운데 AI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예상했습니다. 내년에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율이 3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른 전력망 투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 주요 전력회사 10곳은 향후 5년간 송·배전 인프라에 총 2890억달러(약 405조원)를 투자할 전망입니다. 송·배전망을 확충하려면 전압을 변환하는 변압기와 전력 흐름을 제어하는 개폐장치 등 전력기기가 필요한 만큼 대규모 전력망 투자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주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미 텍사스 대규모 가스복합발전소도 새로운 수요처로 주목됩니다. 텍사스 엔시날에 223억달러를 투입해 6.3GW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향후 발전소 건설이 본격화하면 생산된 전력을 송·배전하기 위한 전력기기 수요도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전력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초고압차단기. (사진=효성중공업)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기회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확보한 수주잔고에 신규 물량까지 더해지고 있어 전력기기 업황은 중장기적으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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