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내년 섬 여객선의 공영항로 정식 운항을 앞두고 ‘사전 시뮬레이션’이 가동됩니다. 실제 운항 상황을 가정한 여객선 이용 전 과정이 점검 대상입니다. 사전 시뮬레이션에서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첫 운항 전 보완할 방침입니다.
안영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은 17일 부산 소재 해양수산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천·대산·군산 3개 권역에서 선박·선원·운항시스템·고객서비스·비상대응 등 실제 운항에 필요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2027년 1월 공영항로 공공운영을 앞두고 인천?대산?군산 3개 권역에서 선박과 선원, 운항시스템, 고객서비스와 비상대응 등 실제 운항에 필요한 ‘사전 시뮬레이션’를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KOMSA)
11개 항로 시작, 2028년 전체 항로 확대
3개 권역에는 11개 항로를 시작으로 첫해 연간 약 24만명에서 25만명의 섬 주민·여객이 공영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KOMSA 측은 내년 11개 항로를 우선 안정화한 뒤 2028년까지 국가보조항로 전체인 29개 항로로 공영 운영을 전면 확대할 계획입니다.
향후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이용객 수가 급감하더라도 임의적인 노선 축소가 아닌 예산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섬 주민의 이동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는 재조정 메커니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존 민간 선사에서 국고여객선을 운항하던 현직 선원 53명에 대한 고용 승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KOMSA 측은 법령에 의거해 개별 면담·본인 확인서 수령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두 의사 타진 결과 대다수 인력이 공공위탁 체계로의 전환을 희망한 상태입니다.
부족한 결원 인력에 대해서는 공정 채용 공고를 통해 우수 해기 인력을 추가 확보할 예정입니다. 또 단순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넘어 11월까지 실제 배를 띄우는 등 매표·승하선·항만 연계 절차 전체를 점검하는 ‘실전 리허설(시범 운항)’을 실시, 현장 시행착오를 차단할 방침입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2027년 1월 공영항로 공공운영을 앞두고 인천?대산?군산 3개 권역에서 선박과 선원, 운항시스템, 고객서비스와 비상대응 등 실제 운항에 필요한 ‘사전 시뮬레이션’를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KOMSA)
주민 차량 우선선적권·화물운임 표준화 검토
특히 섬 주민 현장 간담회에서 제기된 ‘주민 차량 우선 선적권’과 ‘화물 운임 부과 불균형’ 문제는 제도적 개선을 검토합니다. 현행 운송약관상 주민 우선 선적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는 관계로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통해 운송약관 개정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복안입니다.
선사별로 제각각 적용하던 소형 박스 화물 운임도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제정, 주민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아울러 섬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활 패턴을 고려해 육지 병원 진료와 금융 업무를 보고 당일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운항 스케줄도 재설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시의 ‘1500원 바다 패스’ 사례처럼 지자체 대중교통 환승 할인제도와의 연계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다만, 지자체 사업과 연계되는 관계로 ‘바다 패스’ 교통복지 구상이 조속히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현장 운영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각 지자체 관할 여객터미널 내 사무실 및 발권 인프라 확보 작업은 경기 안산시 등 관련 지자체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의 인천 강화군은 예산 문제 등 계속 협의 중인 상황입니다.
2026년 2월13일 인천 중구 인천항 부두에 어선과 여객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KOMSA)
결항률 낮추기 '총력'…권역별 예비선 확보
권역별 예비선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국가보조항로의 최근 3개년 평균 결항률은 약 18%에 달합니다. 특정 악천후 항로의 경우 결항률도 30%를 상회하는 등 섬 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했습니다. 선박 고장으로 인한 인위적 결항도 약 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자체 통제가 가능한 선박 고장 결항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선박 예방정비 체계를 대폭 강화합니다. 예비선의 경우도 보령 지역에 배치된 1척을 더해 2027년부터는 2척으로 늘리고 향후 신조선 건조 진행 상황에 맞춰 3개 권역별로 각각 1척씩 예비선 배치를 구상 중입니다.
KOMSA 관계자는 “정비 및 고장 발생 시 즉시 대체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며 “권역별로 1척씩은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공위탁 전환에 따른 예산 운용 체계도 정립한 상태입니다. 국제 유가 급등이나 국고여객선 추가 수리로 인해 사전 편성된 예산이 초과할 경우 사후 ‘운항결손보상금’ 정산 구조를 통해 정부 지원을 확보하는 식입니다.
내년도 공영항로 관련 예산 규모는 약 125억원 수준으로 협의 중이며 예상치 못한 재정 변수 때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와 즉각적인 협의 체계를 가동한다는 입장입니다.
정규 운항 횟수를 초과하는 추가 운항 요구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예산을 자체 부담하는 보조금 협력 모델을 적용해 지방비와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안영철 KOMSA 이사장은 “공영항로는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섬 주민의 교통복지를 높이고 일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공공서비스”라며 “첫 운항부터 섬 주민들이 달라진 바닷길을 체감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차질 없는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영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이 2027년 공영항로 공공운영을 앞두고 지난 8월24일부터 9월2일까지 인천·대산·군산권 17개 섬 주민을 대상으로 11차례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KOMSA)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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