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코스메카코리아 본사, 에이피알 본사 내부 모습. (사진=각 사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화장품 ODM·OEM 기업들이 외형 성장에 이어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복잡해진 조직과 관리 체계를 단순화하고, 사업부문 간 협업을 강화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코스메카코리아와 에이피알은 최근 각각 100%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해 지배구조에 큰 변화 없이 사업 조직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에스피뷰티글로벌을 흡수합병하기로 했습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2일입니다. 공시에 따르면 에스피뷰티글로벌의 최근 사업연도 기준 자산총계는 24억434만원, 매출액은 46억9023만원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회사의 재무 및 영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이피알도 경영 효율성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00%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합병비율은 1대0이며, 합병기일은 12월31일입니다. 에이피알팩토리는 서울 가산과 경기 평택 등 3곳의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생산을 담당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에이피알이 2023년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던 생산 조직을 다시 본사 체계로 통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에이피알의 최근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이번 합병을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조직 축소의 관점에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2% 증가한 1조3609억원, 영업이익은 150.4% 늘어난 34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에이피알팩토리 역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6.0%, 190.3% 증가한 1187억원, 13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이번 합병은 빠르게 성장한 사업 규모에 맞춰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재정비하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사업 규모와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될수록 생산·연구개발(R&D)·기획 등 밸류체인 간 협업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지는 만큼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운영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사업의 영역을 피부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확대하며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EBD)와 스킨부스터 제품을 출시해 전문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측은 "에이피알팩토리의 생산 인프라와 역량을 에이피알의 체계 안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획·R&D와 생산 간 연계성을 높여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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