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책방 장편소설 '프락치' 북콘서트 성료
4일 서울 마포구 토마토그룹 토마토홀서 개최
작가·독자 함께 주요 장면 낭독…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서평
강제징집·녹화사업·프락치 공작 다룬 김창현 작가 장편소설
2026-09-07 16:50:49 2026-09-07 16:58:1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강제징집, 녹화사업, 프락치 공작이 한 세대의 삶에 남긴 상처를 다룬 내용을 골자로 한 김창현 작가의 장편소설 『프락치』 출판기념회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토마토그룹 토마토홀에서 열렸습니다.
 
7일 토마토책방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1980년대 광주, 전두환 취임, 학생 시위, 강제징집 등 당시 시대상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이근덕씨의 '오월의 노래' △프락치 집필 배경 소개 △내빈 축사 △독자와의 대화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의 서평 발표 △합창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프락치는 군사정권 시기 강제징집과 녹화·선도 공작을 겪은 청년들의 삶을 중심으로 국가폭력이 개인의 신체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신뢰, 이후의 삶까지 어떻게 흔들었는지를 다룬 작품입니다. 김 작가는 자신의 강제징집 경험과 동료들의 기억을 토대로 이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김창현 작가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토마토그룹 토마토홀에서 열린 출편기념회에서 독자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토마토책방)
 
출판기념회에는 작품 속 주요 장면을 독자들이 직접 낭독하고 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초등학교 동창 윤훈열씨를 비롯해 서울대·성균관대 민주동문회 관계자와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 작가와 함께 당시 사건을 겪었던 최규엽씨, 아내 이영순씨 등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소설 속 경험이 개인의 기억에서 한 시대 청년들의 집단적 기억으로 확장되는 과정과 국가폭력 피해자가 다시 권력의 협력자가 되는 인물의 변화, 프락치 공작이 사람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방식 등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습니다.
 
특히 작품의 배경이 된 인물의 죽음과 고문·강제징집, 재판 거부 장면을 놓고 당시 국가폭력이 개인의 존엄을 어떻게 훼손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김 작가는 작품 전반에 걸쳐 과거의 사건을 단순히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기억과 책임의 문제를 담았습니다.
 
서평을 맡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프락치를 "야만을 일상으로 만든 시대에 대한 준엄한 고발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표는 작품을 단순한 시대 고발에 머무르지 않는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랑과 혁명의 미래를 여전히 꿈꾸는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김창현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단체와 사건은 모두 허구이지만, 과거의 모든 행위는 오늘의 역사가 되고 오늘 우리의 선택은 내일의 역사가 된다"며 "그래서 무엇보다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백자가 '어머니'와 '새'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김창현 작가와 동창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상록수'를 함께 부르면서 출판기념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김창현 작가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토마토그룹 토마토홀에서 열린 출편기념회에서 독자들에게 프락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토마토책방)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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