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잇따른 하반기 IPO…대어급 상장 일정도 변수
소노, 250억원대 한남동 주택·100억원대 공사비 사용처 쟁점
무신사, 준법체계 정비 뒤에도 행정제재…내부통제 실효성 주목
업계 "대형 IPO 일정 밀리면 공모·수요예측 전략 재조정 불가피"
2026-09-03 16:06:04 2026-09-03 16:48:22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상장 일정에 세무조사 여파가 번지고 있습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예정됐던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 일정이 미뤄졌고 무신사도 특별세무조사를 받으면서 9월 예심 청구 일정에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조사 결과와 소명 과정에 따라 두 회사의 상장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번주 예정됐던 소노인터내셔널 관련 상장공시위원회 일정을 미룬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2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노그룹 본사에 조사 인력을 보내 세무·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국세청은 소노인터내셔널이 2020년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주택을 약 250억원에 취득한 뒤 100억원대 증축·인테리어 비용을 집행한 과정과 실제 사용 목적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충분히 소명한다고 해도 세무당국에서 보는 시각과는 다를 수 있다"며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정리돼야 상장 절차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대한 문제가 확인될 경우 단순한 일정 지연을 넘어 회사가 상장 추진 여부 자체를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신사는 아직 상장예비심사 청구 전 단계입니다. 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IB 업계에서는 9월 중 예심 청구 가능성이 거론돼왔습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8조~10조원 수준입니다.
 
무신사 역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라펠과 관련한 자금 흐름과 거래 관계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펠은 부동산 투자회사로 자회사를 통해 서울 한남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라펠의 자금 조달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무신사 주식 일부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신사는 세무조사와 별개로 준법 관련 제재도 이어졌습니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성동구청으로부터 32차례, 총 1억7000만원 상당의 과태료와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올해 2월13일 준법통제기준 제정과 준법지원인 선임을 의결한 이후에도 3~6월 14건의 행정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력이 상장 심사 과정에서 내부통제 실효성을 살펴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노인터내셔널과 무신사는 현재 상장 절차상 단계에는 차이가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오너나 특수관계인 관련 거래가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세금 추징 규모 자체보다 관련 거래가 내부통제 체계 안에서 적절하게 관리됐는지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더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심사에서 중요한 것은 세금이 얼마나 추징되느냐보다 문제가 된 거래가 회사 내부통제 체계 안에서 적절하게 관리됐는지 여부"라며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향후 비슷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노처럼 이미 예심이 진행 중인 기업은 조사 결과가 심사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무신사는 예심 청구 자체는 가능하더라도 이후 추가 확인이나 소명 요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IPO는 일정이 몇 주만 밀려도 공모 시점과 시장 분위기, 기관 수요예측 전략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며 "오너나 특수관계인 관련 거래가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면 거래소와 주관사단 모두 기존 계획대로 상장 절차를 밀어붙이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개별 기업 심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소노트리니티그룹 사옥, 무신사 사옥. (사진=각 사)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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