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수출 혁신 전략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 1500억달러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뷰티 편중, 상위 4개국 집중 등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성장경로별 맞춤 지원, 전략 품목 육성, 신흥시장 개척, 지원체계 재정비를 아우르는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전략'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중기부는 수출기업 10만개 이상을 배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심재윤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 전략'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지난 2일 중기부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사전 브리핑을 열고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정부는 수출 증가세를 구조적 성장으로 안착시켜 중소기업 수출액 1500억달러 목표를 당초 2030년에서 앞당긴 2028년에 조기 달성하고자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4대 혁신전략을 조속히 기업현장에 안착시켜 오는 2030년까지 수출액 1800억달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수출 중소기업을 11만2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6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1200억달러로 전년 대비 8.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K-뷰티와 온라인 수출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며 수출 역동성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존재합니다. 지난해 기준 수출 1000만달러 이상 기업은 전체 수출기업의 2.4%에 불과했지만 전체 수출성장의 85.4%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수출 100만달러 미만 구간에서는 일부 수출 성장의 병목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수출 성공 1년 후 지속률은 50%에 그치지만 2년차부터는 80%대로 올라갑니다. 첫해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입니다. 매년 수출 중소기업의 약 25%가 진입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품목 편중도 여전합니다. 소비재 수출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1.3% 늘었지만 K-뷰티 의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같은 기간 산업재는 1.4% 증가에 그쳤습니다. 산업재는 중소기업 수출의 73%를 차지하는 주력 분야인데도 5년째 성장이 정체된 상태입니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등 상위 4개국 비중이 48.4%에 달합니다.
이에 중기부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500개사를 뽑아 수출로드맵을 세우고 다년도 묶음 지원을 하는 '글로벌 스케일업 500'을 새로 도입합니다. 기존에는 연 단위로 개별 사업을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여러 해에 걸쳐 지원을 묶어 고속성장을 유도한다는 구상입니다. 청년창업가, 소상공인, 지역기업, 수출 재도전 기업 등 2000개사에는 '수출 ON 2000'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별 맞춤형 지원을 병행합니다.
품목 측면에서는 K-뷰티 성공 방정식을 패션, 푸드, 생활용품 등으로 확산합니다. 중기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1000개사를 'K-브랜드 전략품목'으로 뽑아 분야별 앵커기업과 함께 육성합니다. 유통·미디어 대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한 해외 공동진출을 꾀하고 해외 진출에 필요한 물류·지식재산(IP)·인증 등도 종합 지원합니다. 산업재·테크 분야에서는 500개사를 'K-테크 전략품목'으로 선정해 국내외 대기업과 협업한 현지실증(PoC)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합니다. 수출계약 창출·이행을 위한 바이어 매칭·검증, 자금·컨설팅도 제공합니다.
정상외교로 마련된 협력 채널은 신흥시장 개척에 활용됩니다. 인도에는 전시·창고 공간을 갖춘 종합 지원거점을 구축해 현지 기관, 벤처캐피털(VC), 대학과 연계한 종합 지원에 나섭니다. 세계 3위 화장품 시장인 브라질에는 K-뷰티 진출을 확대하고 브라질 위생감시청(ANVISA) 등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합니다. 싱가포르에는 창업 특화거점을 세우고 글로벌 벤처펀드 'K-VCC'를 조성합니다. 유럽에는 K-브랜드 상설 팝업스토어를 신설하고, 몽골에서는 현지 편의점 네트워크를 식품·뷰티·라이프의 제품 해외진출 테스트베드로 활용합니다.
지원체계 재정비의 핵심은 인공지능(AI)입니다. 수출지원 플랫폼 '고비즈코리아'를 온·오프라인 통합 종합플랫폼으로 고도화해 수출역량 진단, AI 챗봇을 통한 고충 해소, 바이어 발굴·매칭까지 전 과정에 AI를 접목합니다. 해당 고도화는 연말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입니다. 수출지원사업 통합공고와 신청서류 간소화도 함께 추진합니다. 규제, 물류 등 현안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상시애로 신고센터'도 신설합니다. 정책 추진의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촉진법' 제정도 추진합니다.
중기부는 이번 대책이 K-뷰티 등 일부 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정책관은 "더 많은 기업이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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