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거주 의무 있는 '올파포' 가보니…정책 혼선에 매도 셈법 ‘복잡’
8·3 세제개편 이후 관망세…조합원 급매 매물만
중개업소 "계속 거주 수요 있어…물량 쏟아지진 않을 것"
2026-08-25 17:26:04 2026-08-25 17:37:56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선영 기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매매시장이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관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조건이 맞는 매물이 나오면 빠르게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급하게 처분하려는 일부 조합원 물량이나 전세를 낀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정도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오는 11월부터 일반분양 수분양자의 2년 거주 의무가 순차적으로 끝나는 가운데 세제와 대출 등 정책 변수가 겹치면서 집주인들의 매도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25일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거래 가능한 물건은 조합원 물량이 중심입니다. 이날 현장에서 확인된 입주 가능한 전용 84㎡ 매물은 30억~31억원대였습니다. 전용 59㎡급은 25억8000만~26억원 수준의 물건이 나와 있었습니다. 세입자를 낀 채 매도하는 물건도 일부 있었습니다.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에는 거래 속도가 이전보다 확연히 느려졌다는 게 현장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정책 이슈 때문에 지금 조금 주춤한 거지, 그전에는 물건 나오면 바로 계약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시장에 나오는 물건도 가격을 크게 낮춰 매도에 나서는 사례가 전반적으로 늘었다기보다는 자금 사정이나 갈아타기 일정 때문에 처분해야 하는 일부 조합원 물량이 중심이라고 전했습니다.
 
매수자 역시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세제개편 방향이 아직 유동적인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매수자들은 추가 매물이 나올지를 지켜보고, 집주인들도 지금 팔아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개업소에는 매도 시점을 묻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팔아야 될지 말아야 될지 상담은 많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문의가 곧바로 신규 매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금 부담과 향후 가격, 매도 이후 옮겨 갈 주택까지 함께 따져보면서 결정을 미루는 집주인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집주인 문의 늘지만…"11월 물건 쏟아지진 않을 것"
 
시장의 관심은 오는 11월 이후로 향하고 있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총 1만2032가구 가운데 4786가구가 일반분양됐으며 일반분양 수분양자에게 2년의 거주 의무가 적용됐습니다. 최초 입주 가능일인 2024년 11월27일부터 거주한 수분양자는 오는 11월27일부터 의무 기간을 채우게 됩니다.
 
현재 일반분양 물량은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분양분은 지금 물건이 안 나온다"면서 "11월27일이 제일 빠른 거고 12월, 1월, 2월까지 만기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집집마다 실제 입주 시점이 다른 만큼 매도 가능 시점도 순차적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11월을 기점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것이란 전망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런 물건이 막 쏟아져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주 의무를 채웠다고 해도 당장 매도할 이유가 없는 집주인이 적지 않고, 매도 이후 갈아탈 주택을 구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중개업소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년 거주가 끝나면 물건이 많이 나올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출이 돼야 되고 상급지로 가려고 하면 매수가 되는 상황이 돼야 하는데 제재 요건이 좀 많다"며 "그래서 이분들도 지금 스테이하는 거예요. 방법이 없으니까"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재 가격보다 낮춰 집을 팔 경우 이후 상급지로 이동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집주인들이 급하게 매도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게 현장의 판단입니다. 여기에 대출 여건과 세제 방향까지 따져야 하면서 일반분양 집주인들의 매도 결정은 거주 의무 종료 시점과 별개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거주 유예를 이미 받아 입주한 분들도 있고 입주 당시 실거주를 결정하고 들어간 분들도 있다"며 "현재 전월세를 구하기가 마땅한 환경도 아니어서 계속 거주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분위기가 맞물리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부동산 매물 현황. (사진=뉴스토마토)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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