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9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라고 거리를 유지하며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 부장은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북·미 간 담판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특히 미국이 선제적으로 북한에 유화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왕 부장은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제일 중요한 이웃 나라로서 중국 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응당 해야 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북한 두 나라가 점차 평화와 공존의 기회를 따라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의 단독 방한은 5년 만입니다.
아울러 왕 부장은 한·중 관계에 대해 "국제 정세가 아주 복잡하게 요동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안보에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견제 강화에 거리를 둬야한다는 요구로 풀이됩니다.
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재명정부를 '친중'으로 평가하는 미국의 기류에 "이재명정부는 한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정부이며, 중국과 우호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왕 부장은 오는 20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회담·오찬을 할 예정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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