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 갈림길…9월 부분파업 돌입
‘58년 무쟁의 전통‘도 깨지나
임금·안전·직고용 노사 ‘평행선’
2026-08-19 15:15:52 2026-08-19 16:52:44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포스코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 갈림길에 섰습니다. 임금·안전·직고용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노사의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오는 9월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노사 모두 파국을 막기 위한 추가 교섭 의지를 드러낸 만큼, 향후 협상 결과에 이목이 쏠립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타워. (사진=뉴시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가 임금 및 단체협약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자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쟁의대책위원회 지침 6를 하달하고 오는 9월 부분파업 돌입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지난달 노조는 조합원 투표에서 92.2%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습니다. 현재 노조는 파업 기간과 수위 등을 논의 중으로 실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58년 만에 첫 파업 사태를 맞게 됩니다.
 
노사는 크게 임금, 안전, 직고용 등 세 가지 핵심 쟁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우선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 명절 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 측은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안전과 관련해서 노조는 구속력이 있는 자생안전특별위원회의 신설을 요구했지만, 사 측은 자율적 성격의 기구인 안전보건협의체와 안전특별진단TF 등이 설치·운영 중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직고용 방침에 따른 노사 갈등도 여전합니다. 노조는 회사의 직고용 결정이 사전 소통 없이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계속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준비되지 않은 직고용 과정으로 이어져 사내 복지 기금 등에 직원들의 피해가 늘고 있기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사 측은 이 같은 노조의 요구를 온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관세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의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철강 업황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와중에,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반복적인 고정비 성격의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제 파업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데다 노사 모두 추가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됩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영향이 회사 내부에 그치지 않고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등 노사 모두 부담이 큰 탓에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에 임기 만료를 앞둔 장 회장이 노사 갈등을 완만히 해결하고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을 지가 주요 경영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철강에 대한 투자가 해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등 노동자의 희생만 강조된 현 상황에 대해 현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교섭은 계속 진행하겠지만, 시간을 끄는 무의미한 교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철강에 대한 장 회장의 결단이 없다면 노조는 노조대로 전략을 갖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스코는 노조와의 추가 협상에 집중하면서도 실제 파업을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포스코는 녹록지 않은 경영 여건의 현실에 대해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 지속 소통해 나가겠다면서 또한 쟁의행위가 발생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동차·조선·건설·가전 등 국내외 주요 산업에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