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유통업계가 '방한 특수'를 맞고 있습니다. 명품 쇼핑에 몰리던 외국인 소비가 K뷰티 투자와 K푸드 체험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유통업계도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명품 쇼핑부터 체험까지…방한 특수 누리는 유통가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른 속도입니다. 지난달 방한객도 19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곳은 백화점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국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명품)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명품 매출 비중이 44.4%에 달했으며, 롯데·현대백화점도 명품 매출이 35% 안팎 증가했습니다. 방한객 증가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한국에서 명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K브랜드 가치 높이는 투자·체험
K뷰티는 소비를 넘어 투자 대상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라쿠텐그룹의 투자사인 라쿠텐캐피탈은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베라모어에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라쿠텐캐피탈이 국내 K뷰티 브랜드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에서는 K뷰티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첫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뷰티 산업 자체를 성장 산업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 소재 교촌치킨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K푸드는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습니다. bhc와 BBQ, 교촌에프앤비는 각각 교육시설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치킨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튀김과 소스 작업 등 브랜드별 조리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K치킨을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촌은 올해 운영 중인 '교촌1991스쿨'에 77개국 9600여명이 방문했으며, BBQ와 bhc도 외국인 유학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방한객 증가가 매출 확대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는 과정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치킨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에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하는 것은 잠재 고객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직접 먹어보는 것과 만들어보는 경험은 다른 만큼 체험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