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반도체 '국내 개발' 추진…"AI 로봇 병사 등 첨단 무기 적용"
방사청, 국방반도체 국산화·산업생태계 조성 전략 발표
2028년부터 무기체계 개발·생산에 의무 적용 추진
2026-07-23 17:12:26 2026-07-23 17:23:31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인공지능(AI) 로봇 병사와 같은 첨단 무기체계에 들어갈 반도체 기술이 국내 개발됩니다. 현재 99%에 육박하는 무기체계용 반도체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되는 국방반도체의 기술 자립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르면 2028년부터는 국산 무기체계에 의무적으로 국산 국방반도체를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단순히 개별 반도체 부품을 국산화하는 것을 넘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국방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방위사업청의 설명입니다.
 
방사청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방반도체 국산화 및 산업생태계 조성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방사청이 공개한 전략에는 무기체계 획득 계획을 바탕으로 국방반도체 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고, 정부 주도로 신뢰성 시험과 실증을 거쳐 의무적으로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현존 무기체계의 공급망 조사와 미래 무기체계 개발 계획을 연계해 수요 맞춤형 국방반도체 개발을 추진한다는 게 방사청의 계획입니다. 개별 무기 체계별 탑재 대상 반도체의 품목, 목표 성능, 필요 시기 등 도출해 국방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곧바로 무기체계에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무기체계에 적용될 수 있는 공통 반도체는 우선 개발됩니다.
 
특히 국방 분야에 특화된 기술개발이 중점 추진됩니다. 국방반도체 기술 자립화를 위해 AI용 온-디바이스 반도체 등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되는 첨단 반도체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AI용 온-디바이스 반도체는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로봇 등 기기 내부에서 직접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반도체입니다. 
 
'신뢰성 인증 → 무기체계 실증 → 무기체계 의무 적용'으로 이어지는 국방반도체 개발·적용 프로세스도 확립하기로 했습니다. 군의 운용 환경을 고려한 신뢰성 시험·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개발된 국방반도체를 무기체계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국산 국방반도체의 성능을 입증하고 운용 실적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개발된 국방반도체는 무기체계 개발과 생산에 우선 적용됩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국방반도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됐습니다. 방사청은 연말까지 시행령 제정 등 후속 조치를 마치고 시행할 예정입니다. 오는 2028년부터는 국산 국방반도체 사용 의무화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방사청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기존 공공·민간 팹(생산공장)을 활용해 국방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민·관 합작 상생 팹을 구축해 국방반도체 민간 위탁생산 기업(파운드리)의 제조·양산·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국방반도체 전문 사업자를 지정해 생산과 후공정 인프라를 집중 관리하고, 공정 R&D와 노후 장비 고도화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생산 역량 확충을 위한 조치입니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우수 기업과 대학 연구 인프라를 연계해 대학에 국방반도체 연구센터와 국방반도체 전문 석·박사과정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세계적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K-방산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기체계의 핵심 부품인 국방반도체의 자립적인 생태계 조성이 필수"라며 "이번 전략을 바탕으로 우수한 민간의 첨단 반도체 역량을 국방에 신속히 접목하고, 국방 R&D 성과가 다시 민간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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