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한항공, 50조 항공기 교체전…보유 항공기가 조달 카드
항공기 103대 교체에 최대 50조원 필요
잔존가치 높은 항공기 자산, 조달 카드로 활용
중고기 시장 안정세…금융 여력 확대 기대
2026-07-21 06:00:00 2026-07-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5일 19: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차세대 항공기 교체를 위한 자금 조달 과정서 보유 항공기 자산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자산은 높은 잔존가치 덕분에 다양한 금융 조달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중고 항공기 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항공기 자산을 활용한 금융 조달 역량도 한층 여유로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B777-300ER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최대 50조원 자금 수요…자산 적극 활용 전망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으로부터 총 7000억원의 차입을 확보했다. 3000억원은 수출금융, 4000억원은 공급망안정화기금 차입으로 구성된다.
 
대한항공은 수은의 차입을 계기로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항공기 교체 프로젝트는 최대 362억달러(한화 약 53조원)이 투입되며, 자금 수요가 큰 탓에 여러 금융기법이 구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2030년대 후반까지 미국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 중 핵심 자산인 항공기 자산을 활용한 직·간접적인 금융 조달이 향후 중요한 조달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자산은 매각 등 유동화가 용이하고, 장기간 자산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 항공사가 금융 조달 시 항공기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자금 조달 혹은 금융권의 재무 보강에 대한 대가로 항공기 자산을 적극적 활용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4년 B787-10 첫 도입 당시에도 기존 항공기를 담보로 차입 금융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자산은 직접 대출에 대한 담보가 될 수 있고, 지급 보증에 대한 담보로도 활용될 수 있는 등 다양한 방식이 열려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항공기 자산은 유용한 금융 역량 확대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관련 금융기법은 선후순위 차입, 리스, 유동화, JOLCO(일본 조세 리스) 등 다양하다. 다양한 금융기법이 도입된 원인은 항공기라는 자산의 가치 특성 때문이다. 
 
항공기 자산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되는 요소는 항공기 유지보수 상태와 엔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우수한 정비 역량 등을 고려하면, 항공기 가치 평가에서 크게 마이너스 요소가 될 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 평가한다. 항공기 잔존 가치를 높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을 활용한 조달에서도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 재무 보고서에서도 항공기 자산을 적극 활용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올 1분기 대한항공이 담보로 제공한 항공기, 엔진 등 자산 장부 가격은 2조 6565억원이다. 올 1분기 항공기 및 엔진 자산의 총 장부가치(6조 1769억원)의 43% 수준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통합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신용도도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은 향후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안정적인 중고 항공기 시장…자산가치 지탱의 축
 
중고 항공기 시장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는 항공기 자산을 활용해 조달 난이도를 한층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대한항공의 주력 장거리 기종 중 하나인 B777-300ER 기종은 시장 수요가 높아 관련 시장 규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게 금융권의 예측이다. 보잉사가 차세대 B77-9 인도를 연기하면서 기존 기종인 B777-300ER로 수요가 한동안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기가 빨리 단종되지 않고, 길게 생산될 경우 관련 파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며 항공기 가치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가령 항공기가 20년간 꾸준히 생산된다 가정하면, 리스 시장, 중고 거래 시장, 부품 시장 등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자금이 유입된다. 한 기종을 둘러싼 다양한 시장이 형성되면서 항공기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항공기 리스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항공기 엔진만 따로 분리해 추가적인 리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보유 자산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금융권 등에서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자산가치 등을 활용한 조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본다. 금융리스가 남은 항공기 가치를 제외해도 아직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항공기 등 자산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수출입은행과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 담보 제공 여부에 대해 <IB토마토>에 "개별 계약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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