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재점화…항공업계 실적 ‘흔들’
2분기 줄 적자, 유가 변수…할증료 ↑ 우려
대한항공 두바이 노선 정상화 다시 불투명
2026-07-09 10:14:41 2026-07-09 14:16:2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대해 파기 의사를 내비치면서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미·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유류할증료도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중동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가 계류해 있다. (사진=뉴시스)
 
미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각)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란을 추가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보다 공습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미·이란 종전 합의 이후 항공유 가격 안정에 따라 유류비 부담 완화를 기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중동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출렁일 수 있고, 이에 따라 항공기 유류비와 리스비 등 달러로 지급하는 비용 부담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5월 이후 하락하면서 6월과 7월 유류할증료도 하향 안정 흐름을 보였습니다. 실제 8월 발권분에 대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국내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현재 2만4200원에서 다음달 1만6500원으로 내려갑니다. 이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책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지난 5월 갤런당 361.27센트(13단계)에서 6월 갤런당 297.46센트(9단계)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이달 유류할증료는 19단계로 지난 5월(33단계)보다 14단계 낮아진 수준입니다.
 
다만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러한 비용 안정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대한항공(003490)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24억원에 그쳤습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영업손실 3270억원, 제주항공(089590) 영업손실 995억원, 트리니티항공(091810) 영업손실 1210억원 등 주요 항공사들 실적은 줄줄이 적자가 예상됩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대한항공의 두바이 노선 재운항 시점도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한항공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공역 제한을 이유로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 중단 기간을 오는 8월2일까지 연장한 상태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8월2일 이후 운항 여부는 현지 공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인 3분기(7~9월)에도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항공사들의 노선 운영 전략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하반기 끝자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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