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봉쇄에 전쟁 재개…미국·이란, MOU 이전 '회귀'
트럼프, 20% 통행료 징수 예고
호르무즈 해협 놓고 갈등 최고조
2026-07-14 18:18:39 2026-07-14 18:42:20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얕은 물에 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중단했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및 전쟁 재개를 공식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최고조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전의 대치 국면으로 회귀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6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중동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봉쇄를 복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중순 이란과 MOU를 체결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반대급부로 이란 항구 봉쇄 조치 해제를 제공했는데, 다시 군을 동원해 이란을 왕래하는 선박을 막겠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미군은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15일 오전 5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로 받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그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 공격도 공식적으로 재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부로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가 재개됐음을 의회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통보로 의회 승인 없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60일의 시간을 확보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양국의 군사 공습도 3일째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이란에 야간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바레인 등 중동 미군 기지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과 봉쇄 조치를 병행하며 양국은 사실상 MOU 체결 이전의 대결 국면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체결했던 MOU에 대해 "그것은 시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처음부터 본계약으로 바로 가자고 했지만 그들은 그 시험을 존중하지 않았고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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