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SWOT 분석)①선명성 내세워 연임 도전 '당대포' 정청래
직전 당대표·강력한 팬덤 '강점'
1년 전과 달리 친명→비명 '변수'
2026-07-13 18:00:00 2026-07-13 18: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지금 당장."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가장 많이 언급한 메시지입니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와 함께 권리당원 1인1표제는 정 전 대표가 당권 경쟁 과정에서 개혁의 선명성을 부각할 수 있는 대표적 당내 현안으로 꼽힙니다. 상당수의 민주당 당원들은 정 전 대표의 이러한 개혁 노선에 환호하면서 그를 지지합니다. 지난해 8·2 전당대회에서 정 전 대표가 승리한 이유도 개혁 색채가 강한 정 전 대표에게 당원들의 지지가 더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정 전 대표는 '당대포'란 별명답게 당의 최전방 공격수로, 개혁의 선명성을 내세워 당권 도전에 나섭니다. 다만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당내 분위기가 정 전 대표의 당권 가도에 변수로 꼽힙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대통령과 갈등…집권 2년차 '치명적 약점'
 
13일 <뉴스토마토>가 정 전 대표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우선 정 전 대표의 강점 중 하나는 그가 바로 직전 당대표란 점입니다. '전직 당대표 프리미엄'이 향후 전당대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방을 돌면서 당심을 다져왔다는 게 정 전 대표에게 유리한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 때에도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호남 지역을 누비며 지기 기반을 다졌습니다. 지방선거 당시에도 호남 지역을 훑으면서 지지세를 끌어모았습니다.
 
여기에 비명(비이재명)·친노(친노무현) 조직력이 여전히 살아있는 데다, 강력한 팬덤도 정 전 대표의 당권 가도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정 전 대표가 '민심의 척도'라고 언급한 딴지일보 게시판은 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 있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정 전 대표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와 1인1표제 등 당내 현안에 대한 게시글을 직접 올리며 자신의 지지세를 확인했습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해 당원들이 보는 정 전 대표의 이미지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당시엔 다수의 당원들이 정 전 대표를 '친명(친이재명) 정치인'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정 전 대표를 반명(반이재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비명(비이재명)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정 전 대표에게 표를 줬던 사람들이 그대로 모두 표를 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갈등이 정 전 대표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셈입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의 선명한 개혁 의지는 당원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민주당의 중도 확장에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집권 여당 대표보다 야당 대표가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게다가 '국민 통합'과 '중도 보수 포용'은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만큼, 정 전 대표의 강경한 정치 스타일은 '협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여러모로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석·송영길에 달렸다…충돌시 정청래 '기회'
 
다만 개혁에 대한 정 전 대표의 선명성은 향후 다른 당대표 후보들과 차별화 지점이 됩니다. 예를 들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정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부터 꾸준히 제시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검찰개혁을 원하는 당원들에게는 정 전 대표를 지지할 만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의 경쟁이 격화될 경우, 정 전 대표에게 또 다른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그동안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는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연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는데요. 다만 송 전 대표가 김 전 총리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대로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연대에 나설 경우, 정 전 대표에게 위협 요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선호투표제가 도입된다면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1, 2순위로 번갈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서 정 전 대표에게는 더욱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친명계 인사들의 공세 역시 정 전 대표에게는 위협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13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며 지지자들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조승래 전 사무총장과 김영환 전 당대표 정무실장, 한민수 전 당대표 비서실장, 권향엽 전 대변인, 이성윤 최고위원까지 이른바 '친청(친정청래)계 5인방'입니다. 최민희 의원 역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든든한 아군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최근 당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전체 민심은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의 지지세가 비등하지만,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에선 정 전 대표가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9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7월6~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2.1%는 정 전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28.3%의 지지를 받아 정 전 대표의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김민석 47.8% 대 정청래 30.3%, 광주·전라에선 김민석 35.2% 대 정청래 27.0%로, 김 전 총리가 다소 앞섰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