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위성·데이터 연결하는 한국판 ‘스페이스X’ 탄생할까
총 55조 투입…AI 우주 강국 전략 발표
KAI 지분 인수…‘메가 플레이어’ 공식화
2026-07-05 15:30:28 2026-07-05 17:16:4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화그룹이 우주 발사체와 위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잇는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에 나섭니다. 한화는 2040년까지 영남권 우주항공·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입해 우주 수송과 위성 운용, 데이터 활용이 맞물리는 생태계를 조성해 ‘한국판 스페이스X’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2040년까지 영남권 우주항공과 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내놨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 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우주 강국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한화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사체와 위성,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입니다. 핵심은 개별 기술 확보를 넘어 우주산업 전반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는 데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입해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향후 상업 발사로 전환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 통신망 확보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합니다.
 
국방 AI 데이터센터도 주요 축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우주와 지상, 해상, 공중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합·활용할 수 있는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경남 창원에 구축할 예정입니다. 해당 사업에는 10조원 이상이 투입됩니다. 전장 데이터를 학습·추론하는 실전 특화 국방 AI 모델인 ‘디펜스 운영 체제’ 개발에도 204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합니다.
 
한화의 이 같은 전략은 스페이스X가 바꿔놓은 세계 우주산업의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로 우주 운송 비용을 낮춘 데 이어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통해 통신과 데이터 서비스 시장까지 확장했습니다. 우주산업의 승부처가 발사체나 위성 같은 단일 기술 경쟁에서 발사체, 위성망, 통신, AI, 데이터 서비스를 묶는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국내에는 스페이스X와 같이 발사체와 위성, 항공기, 데이터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할 종합 항공우주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한화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우주산업의 메가 플레이어 전략을 공식화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특히 최근 한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대 주주에 올라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점도 주목됩니다. 한화의 발사체·엔진·위성 역량에 KAI의 완제기·체계종합 능력이 더해질 경우 발사체와 위성, 항공기, 정비(MRO)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우주 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대한민국의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한화가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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