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한화 등 영남권 312조 투자…피지컬AI·우주 거점 육성
삼성60조·SK140조·한화 55조 등 투자
서남권·충청 이어 영남 첨단산업 청사진
2026-07-03 21:13:31 2026-07-03 21:13:3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부가 영남권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AI, 우주항공 등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한화 등 주요 기업들도 총 312조원을 투자해 AI 제조혁신과 반도체, 우주항공 등을 중심으로 영남권 미래산업 육성에 나섭니다. 이번 발표로 정부가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 권역별 첨단산업 육성 전략도 모두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서남권은 메모리 생산, 충청권은 HBM 패키징 등 첨단 후공정, 영남권은 반도체와 AI 제조혁신, 우주항공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정부가 AI 확산으로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과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우주항공 등 첨단 제조 전반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입니다. 정부는 지역별 산업 기반과 기업 입지를 연계해 권역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용수·교통 등 기반시설도 함께 확충해 기업 투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3일 경남 진주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영남권을 AI 제조혁신과 반도체, 우주항공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영남권 보고회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 후속 행사로, 30일 호남권, 지난 2일 충청권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국민보고회입니다. 정부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대규모 시설·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리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국토 공간 대전환 이뤄낼 것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경제 안보와 미래 일자리를 책임질 각종 첨단 산업이 영남의 권역에 빼곡히 모여 있다”며 “탄탄한 제조 기반 위에 피지컬 AI(인공지능), 우주항공 등 첨단 기술과 산업을 융합한다면 대한민국은 미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우주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영남권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남권에서 시작해 충청권을 지나 오늘 영남권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은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며 “정부는 온 힘을 다해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각 권역이 스스로 산업을 일구는 성장의 주체로 서도록 ‘국토 공간 대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영남권을 차세대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아우르는 첨단 제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날 주요 기업들과 재정경제부 등 중앙부처 등은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승자독식의 초경쟁 세계질서 속에서 진짜 승부처는 과포화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있다”면서 “지방 중심의 국토공간 대전환을 위한 비전과 정책방향을 구체화해 ‘5극 3특 성장엔진’을 신속히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화, 2040년까지 55조 투자해 우주항공 생태계 구축
 
한화는 2040년까지 우주항공 중심으로 총 55조원을 투자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차세대 우주 발사체와 시험시설 구축 등에 23조원을, 한화시스템(272210)은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구축 등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인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우주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한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10년간 영남권에 총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자율주행차와 AI 제조혁신, 미래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합니다. 울산에는 AI 제조 허브와 전기차(EV) 공장을 구축하고, 대구와 창원에는 미래차 핵심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한편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전해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태인 영남권에 AI 기반 첨단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핵심 부품 제조뿐 아니라 신사업 분야 등의 투자를 통해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계·배터리 등에 총 60조 투자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사장은 영남권을 인공지능(AI) 기반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6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구미에 19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계와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삼성SDI는 울산에 휴머노이드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양산라인을, 삼성전기(009150)는 부산에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삼성중공업도 거제에 첨단 선박과 해양플랜트 생산기반 구축에 나섭니다. 노 사장은 “삼성의 투자로 영남을 AX(인공지능 전환)와 로봇이 중심이 된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영남권에 해외 사업자 제휴 등을 통해 약 140조원을 투자합니다. 울산을 시작으로 영남권에 1 기가와트(GW) 규모 AIDC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15 GW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AI 데이터센터는 지능을 만들어내는 공장이자 국가 핵심 안보 자산”이라며 “영남을 제조 AI를 실증하고 확산하는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 대형원전, 가스·수소터빈 등에 약 5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LG그룹은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증설, 디스플레이 신모델 투자 등에 약 9조4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96조원을 투자해 신규 메모리 팹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성과 SK는 AI 시대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정부는 이를 수도권에 이은 제2 메모리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이어 충청권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패키징과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첨단 후공정 경쟁력 강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삼성은 천안·온양 HBM 팹과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총 140조원을, SK하이닉스는 청주 M17 낸드 팹과 첨단 패키징(P&T7),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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