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가온전선, 북미 사업 커지자 차입금도 세 배 뛰었다
지난해 매출 2.5조…고부가 제품 효과
전기동 가격에 운전자금 부담은 확대
2026-06-30 17:33:57 2026-06-30 1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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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가온전선(000500)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계열사 편입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저압 전선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기동(구리) 가격 상승과 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으로 차입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재무부담 관리가 향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사진=가온전선)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가온전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54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54억원에서 514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2.6%에서 3.1%로 개선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54억원에서 102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636억원,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가온전선은 국내 전선시장 매출 기준 3~4위권 사업자로, 범용·중저압 전선 분야에서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케이블과 전선용 컴파운드를 생산하는 지앤피와 북미 중저압 케이블 생산법인 LS CABLE & SYSTEM U.S.A(LSCUS)를 잇달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특히 북미 시장이 향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중화 배전케이블(UR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데이터센터용 부스덕트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미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었다. 업계 추산 계약 규모는 약 2조~4조원 수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준 나신평 연구원은 "LSCUS 편입 이후 북미 지역의 사업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며 "중저압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 낮은 내수 성장성 및 경쟁 심화 등으로 2022년까지 낮은 수준 영업이익률은 보였으나 글로벌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외형 성장에 따른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다.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지앤피와 LSCUS의 차입금을 각각 535억원, 1124억원 인수한 데다 최근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금 소요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에 따라 총차입금은 2023년 말 1869억원에서 올해 3월 말 6103억원으로 2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466억원에서 4194억원으로 급증했고, 부채비율 역시 142.2%에서 202.5%로 상승했다.
 
현금흐름도 일시적으로 악화된 상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203억원, 2023년 125억원, 2024년 315억원, 지난해 266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운전자금 증가 영향으로 5년 만에 마이너스(-) 1754억원으로 손실 전환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1811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최근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로 전기동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운전자금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EBITDA 창출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데다 최근 5개년 평균 EBITDA가 5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차입 부담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소요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인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나,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유 유형자산을 활용한 담보 여력과 상장사로서의 자본시장 접근성도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단기성 차입금은 올 1분기 기준 5724억원으로 현금성자산(1909억원)을 웃돌지만 대부분 차환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계열 지원 가능성도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LS(006260)전선이 가온전선 지분 81.6%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내 중저압 전선 사업을 가온전선 중심으로 재편한 만큼 사업적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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