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위한 청년미래적금 취지에 발맞춘 보험이 출시됐지만, 실질적인 효용은 작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정책금융상품 '청년미래적금'과 연계한 '(무)우리WON하는청년미래지원보장보험'을 출시했습니다. 3년 만기 월납 상품으로, 보험료는 월 3000원대 안팎의 저가로 책정됐습니다. 이 상품은 보험 기간 중 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 등으로 진단받는 경우 보험금을 매월 분할하여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정부의 청년미래적금 납입 기간인 3년에 맞춰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청년들이 적금을 납입하는 3년 동안 예기치 못한 중대 질환이 발생했을 때 경제적 어려움에 대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보험의 실질적인 효용이 있을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청년미래적금 대상이 만19~34세인 만큼 3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암이나 뇌·심장 중대 질환에 걸릴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진단 확정 시점으로부터 보험료 잔여 납입 기간에 1개월을 더한 기간만큼 보험금이 지급돼 가입 후 시간이 지날수록 효용이 떨어집니다. 중대 질환 진단 시에도 가입자들이 통상 보험금 일시 수령을 선호해 월 분할 방식이 실질적 메리트가 적다는 평가입니다.
동양생명을 제외하고 생보업계에서 청년미래적금 또는 청년과 연계한 상품 출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동양생명 모회사인 우리금융그룹이 청년미래적금 출시에 발맞춰 계열사로 연계되는 '우리의 미래는 청년' 마케팅의 패키지 성격 상품으로 해석됩니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우리WON' 브랜드를 앞세운 보험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7월 '우리WON하는 건강한 보장보험'을 시작으로 꾸준히 '우리WON' 브랜드를 강조한 보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룹 디지털 브랜드를 통합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온라인뱅킹과 카드·보험 전 영역에 걸쳐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청년을 겨냥한 보험은 과거에도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 등 보험사를 중심으로 출시된 바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2023년 '2030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을, 교보생명은 '교보청년저축보험', 신한라이프는 '신한아름다운연금'을 각각 출시했습니다.
현재 이들 보험 상품 중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상품은 한화생명의 2030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과 교보생명 교보청년저축보험입니다. 신한아름다운연금은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들 상품은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상생금융 주문에 발맞춰 출시됐지만 수년 동안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청년 대상 보험에 가입할 때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장인지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동양생명이 정책금융상품 '청년미래적금'과 연계한 '(무)우리WON하는청년미래지원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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