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설계사 불완전판매 근절 고삐
2026-03-27 14:01:34 2026-03-27 14:01:34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금융권에서 소비자보호 기조가 강조되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보험설계사 불완전판매 근절에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하는 동시에 설계사 판매 윤리·내부통제 강화 움직임이 동시에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생·손보, 모두 불완전판매비율 개선
 
27일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사 16곳의 불완전판매비율은 평균 0.01%, 생명보험사 22곳의 불완전판매비율은 평균 0.04%로 집계됐습니다.
 
두 업권 모두 불완전판매비율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생보업계의 불완전판매 개선 속도가 가파릅니다. 생보업계 불완전판매비율은 2023년 평균 0.07%에서 2024년 0.05%, 지난해 0.04%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손보업계도 전년 불완전판매비율 0.02%보다 소폭 개선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불완전판매란 금융사가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운용방법·위험·손실가능성 등 유의사항을 충분히 안내하지 않거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자료를 제시해 소비자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판매를 말합니다.
 
불완전판매율은 이러한 불완전판매(품질보증해지·민원해지·무효) 건수의 합계를 신계약 건수로 나눈 비율로 보험사의 판매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상품 설명의무를 잘 이행하고 고객 이해도도 완벽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로 주요 보험사들이 소비자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하며 완전판매를 지향해 왔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강조하면서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각 보험사들의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계 생보사, 소비자보호위 신설
 
지주계 보험사들은 발 빠르게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있습니다. 동양생명(082640)은 지난 23일, KB라이프는 지난 24일, 신한라이프는 지난 26일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소보위 구성 및 신설을 결정했습니다.
 
소보위는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주요 정책과 경영 전략을 이사회 차원에서 심의·관리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향후 상품 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 관점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발표한 데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됩니다. 당시 금감원은 이사회 내 소보위 신설을 비롯해 실질적인 내부통제위원회 운영과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CCO)의 독립성 확보, 소비자 보호 중심의 성과보상체계(KPI) 설계 등을 권고했습니다. 향후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도 반영될 예정인 만큼 일찍이 소보위 체제를 필수적으로 도입하는 분위기입니다.
 
소보위를 직접 구성하지 않더라도 소비자 보호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재편하거나 위상을 격상하는 등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000810)는 CEO가 직접 관리하는 '소비자정책팀' 산하에 '소비자권익보호파트'를 신설했으며, 삼성생명(032830)은 기존 소비자보호팀을 소비자보호실로 격상했습니다. 한화손해보험(000370) 역시 소비자 보호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조직 위상을 높였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몸집이 큰 지주계 금융사 위주로 소보위가 생겨나고 있다"면서도 "큰 틀에서 소비자보호와 결을 같이 하기 때문에 당국에서 강조하는 만큼 중요성은 인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외국계·GA, MDRT로 판매윤리 경쟁력 제고
 
외국계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은 전속 설계사들의 MDRT 회원 자격을 앞세워 설계사의 보험판매 윤리 경쟁력 제고에 앞장섰습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가운데)와 임직원 및 MDRT 회원들이 '2025 메트라이프 MDRT 데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메트라이프)
 
세계적인 재정전문가 단체 MDRT는 1927년 미국 멤피스에서 시작된 보험·재무설계 분야 국제 전문가 단체입니다. 일정 수준의 연간 실적은 물론 엄격한 윤리성, 전문성, 고객 서비스와 신뢰 역량을 갖춘 설계사에게만 회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보험업계에선 소비자보호와 불완전판매 불식에서 신뢰를 얻는 지표로도 읽힙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올해 한국 MDRT협회 회원 집계에서 자사 전속 보험재무설계사(FSR) 대비 MDRT 회원 등록률이 17.6%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재적 설계사 대비 MDRT 회원 비율로는 업계 1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업계 평균인 3.8%보다 약 4배 높은 수준입니다.
 
AIA생명의 모회사인 AIA그룹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MDRT 회원수 1위로 등극했습니다. 작년에만 세계적으로 1만9358명의 MDRT 자격을 보유한 대면 보험설계사를 배출했습니다. 이로써 11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MDRT 회원을 보유한 다국적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AIA생명의 자회사형 GA법인인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MDRT 회원 자격 달성자만 302명을 배출했습니다. 전년(232명)보다도 약 30% 증가한 규모입니다. 국내에서도 교보생명이나 인카금융서비스(211050) 등이 꾸준히 MDRT가 주관하는 연례행사인 'MDRT DAY'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이나 기업들이 MDRT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임직원에) 독려하는 편"이라며 "MDRT 회원이라는 업적도 중요하지만, 우수한 윤리의식을 인정받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생명이 소비자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전 임직원 및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소비자보호 DNA 확산 교육'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삼성생명)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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