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묶여있던 일부 우리 국적 선박들이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해협 통항 보장을 둘러싼 미·이란의 대립이 수면 아래 지속되고 있어 물류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난관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선박 4척이 해협을 통과, 정상 항해 중입니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26명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이 중 1척은 한국을 향하고 있으면 나머지 3척은 타국으로 운항 중입니다.
특히 4척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해협 내측에 남은 우리 선박은 총 18척(선원 108명)으로 줄었습니다. 정부는 현재 수리 중인 1척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들도 유관국 협의 및 자체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통항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6월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선박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증가하면서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배럴당 77달러 선으로 내려앉은 상황입니다.
우리 선박의 통항 재개 배경은 미·이란 간 극적으로 도출한 ‘호르무즈 통항 보장 체계’ 합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양국은 상선의 안전 통항을 위한 ‘통신 채널’을 마련하고 60일 이내 최종 합의 조율을 위한 로드맵에 서명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 제재를 60일간 임시 유예하기로 한 점도 해운 시장에는 숨통을 틔운 것으로 분석합니다. 하지만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양국 간 이견을 보이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불안감도 남습니다.
더욱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서비스 요금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의 강한 반대로 언제든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선박 통항과 관련해 선원, 선사의 안전을 위해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우리 선박의 안전한 항행이 이뤄질 때까지 유관국들과의 긴밀한 협의와 실시간 안전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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