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부산 접전'…국힘은 'TK 자민련' 전락
부·울·경에 대구까지…민주 우세에 국힘 '당혹'
달라진 영남 민심…국힘, '경북당' 전락 우려
2026-06-03 21:51:22 2026-06-03 21:58:37
[창원=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6·3 지방선거 부산·울산·경남(PK)와 대구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크게 선전하면서 영남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모두 차지했던 PK 광역단체장 구도가 4년 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진 대구에서도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국민의힘은 경북 중심의 지역 정당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이른바 'TK 자민련'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PK서 '파란 바람'…울산·경남 '우세'
 
3일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50.2%,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8.3%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9%포인트에 불과합니다.
 
다만 JTBC 예측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53.9%, 박 후보가 44.4%를 기록하며 격차가 9.5%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실제 초반 개표에서도 전 후보가 앞서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날 오후 9시6분 기준 부산시장 선거(개표율 5.48%) 상황에서 전 후보는 51.9%(4만9668표)를 기록하며 박 후보(46.6%·4만4620표)를 약 5000표 앞섰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방송 3사 출구조사와 JTBC 예측조사에서 앞선 수치가 발표되자 전 후보 선거사무소를 메운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부산 투표율이 전국 수치와 비슷하다는 점도 전 후보 선거사무소 내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전재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투표율이 이번 선거 기간 내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일 오후 부산진구에 위치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 지지자들이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최종 부산 투표율은 62.1%로 4년 전 대비 13%포인트 올랐습니다. 특히 전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북구 투표율은 70.2%로 지역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투표율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60.2%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부산 투표율이 전국 투표율을 앞섰던 적은 없습니다.
 
울산과 경남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출구조사에서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52.8%,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43.2%를 기록하며 9.6%포인트 격차를 보였습니다. JTBC 예측조사에서는 김 후보 51.6%, 김두겸 후보 39.2%로 격차가 12.4%포인트까지 확대됐습니다. 초반 개표 결과에서도 김 후보가 앞섰습니다. 오후 9시6분 기준 울산시장 선거(개표율 2.06%) 상황에서 김 후보는 53.6%(6538표), 김두겸 후보는 41.5%(2093표)를 기록했습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처음에는 한 자릿수 격차 정도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벌어졌다"며 "울산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생각이 예상보다 컸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김 후보는 54.3%, 박 후보는 45.7%를 기록했습니다. 격차는 8.6%포인트입니다. JTBC 예측조사에서도 김 후보 52.3%, 박 후보 47.7%로 김 후보가 4.6%포인트 앞섰습니다.
 
다만 초반 개표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을 벌였습니다. 오후 9시17분 기준 경남지사 선거(개표율 9.02%) 상황에서 박 후보는 51.24%(8만124표), 김 후보는 48.75%(7만6243표)를 기록했습니다. 
 
3일 김경수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앞줄 오른쪽 네번째)가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김경수 후보는 경남지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적인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고 실제 결과가 나왔을 때 그동안 고생했던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투표율은 64.4%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기준 강원(64.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입니다.
 
대구마저 초접전…국힘 'TK 자민련' 우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의 초접전도 뼈아픈 결과입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49.9%,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9.1%를 기록했습니다. 격차는 불과 0.8%포인트입니다. 실제 개표 결과 초반에는 김부겸 후보가 오히려 치고 나가는 모습입니다. 오후 9시20분 기준 대구시장 선거(개표율 6.92%)에서 김 후보는 53.15%(4만7888표), 추 후보는 45.82%(4만1282표)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대구는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출구조사 결과 개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가 됐습니다.
 
김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제 인생의 열 번째 선거인데 이렇게 치열한 선거는 처음"이라며 "대구 시민들의 변화 열망이 이만큼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투표율 역시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대구 투표율은 64.2%로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43.2%보다 21%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기존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는 69.7%, 오중기 민주당 후보는 30.3%를 기록하며 39.4%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실제 개표결과 오후 9시20분 기준 경북지사 선거(개표율 11.31%)에서 이 후보는 66.97%(9만7883표), 오 후보는 33.02%(4만8256표)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보수 정당의 영남 기반 축소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특히 과거 충청권 기반 정당이었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처럼 특정 지역에 의존하는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론도 제기됩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을 모두 차지했던 국민의힘이 4년 만에 달라진 영남 민심과 마주하면서 향후 보수 재편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창원=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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