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권 인수전…애큐온·롯데손보 매각대금 1조대?
금융권 "과한 금액 투자 않을 것"
2026-05-28 13:30:24 2026-05-28 15:01:08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한화생명(088350),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관심을 보이는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롯데손해보험(000400) 역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 조건부 승인을 받아내며 보험업권 인수전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매도자로 나선 사모펀드사들은 1조원대 엑시트를 바라보고 있지만 시장 내 적정가와 시각차가 있어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됩니다.
 
28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과 자회사 애큐온저축은행을 묶은 패키지 매각의 본입찰이 오는 29일 진행됩니다. 대주주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수 적격 후보로는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이 거론되는데요. 두 금융사의 참여 배경과 셈법은 다소 상반됩니다. 한화생명은 자산운용과 투자증권, 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캐피탈은 부재한 상태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소매금융 및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비보험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반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미 메리츠캐피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은 영업망 확대와 자산 규모 키우기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 및 저축은행 포트폴리오를 노리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애큐온캐피탈의 연결 기준 순익은 2023년 적자를 딛고 2024년과 지난해 각각 802억원, 6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캐피탈 별도로만 보면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 최근 3년 사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매각 패키지를 1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거론됐던 롯데손보도 전날 경영개선계획의 조건부 승인이 발표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그간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가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만큼 규제 불확실성을 덜어내면서 인수 매력도가 올라갔습니다. 현재 롯데손보 시가총액은 6600억원대이며 매각가는 1조원대로 거론됩니다.
 
롯데손보에 관심을 보인 주요 금융사는 우리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지만 아직 손해보험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투금융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연내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몸값이 과도할 경우 금융사들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롯데손보의 경우 적기시정조치 등 당국과의 잡음이 길어지면서 매물로서의 매력이 반감됐다는 시각도 일부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큐온에 관심을 보이는 두 금융사 모두 반드시 인수를 추진할 정도의 온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롯데손보와 관련해 "생손보 시장 업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과의 잡음이 길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7000억원대 투자금으로 진입해 재매각을 추진 중인 EQT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는 모두 1조원대 엑시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들은 적정가를 넘어선 과한 금액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롯데손해보험과 애큐온캐피탈 간판.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챗GPT 합성)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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