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F-21'이 날고 '천궁-Ⅱ'가 지키는 곳, 사천기지
국산 초음속 전투기 영공 누비는 현실 실감
2026-05-14 17:03:57 2026-05-14 17:31:50
한국형전투기 KF-21(보라매) 시제 6호기가 지난 13일 오후 공군 사천기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경남 사천=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공군이 한국형전투기 KF-21(보라매)의 실전 배치와 맞물려 대표적인 노후 전투기인 F-5의 퇴역을 당초 2030년에서 3년 앞당겨 2027년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KF-21은 최초 양산 1차분 20대의 제작이 진행 중으로 오는 9월 1호기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8대가 공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공군은 내년까지 이어지는 최초 양산 1차분 20대를 예천기지에 배치해 영공 수호 임무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에 공군은 KF-21의 개발과 양산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과 협조해 KF-21 제작과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경남 사천 KAI 본사와 사천기지를 취재진에 공개했습니다. 사상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개발과 생산, 시험평가는 물론 공군의 조종사를 길러내는 KT-1 기본훈련기, 주요 감시정찰 자산인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등이 운용되는 사천의 대공방어는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국산 중거리 대공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가 맡고 있었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조립공장에서 KF-21이 조립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국산 초음속 전투기의 꿈, 현실로
 
지난 13일 오후 2시30분. 이글거리는 초여름 태양이 뜨겁게 달군 사천기지 활주로를 박차고 KF-21 한 대가 이륙했습니다. 우렁찬 엔진음을 토해내며 하늘 멀리 사라진 전투기는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시제 6호기였습니다. 개발 완료를 선언하기 위한 막바지 시험을 위한 비행이었습니다.
 
이륙직전 활주로 끝에 서 있는 KF-21 전투기 주변으로 정비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했습니다. 랜딩기어와 엔진, 기체 외부를 차례로 점검하는 절차였습니다. 시험비행 조종사들은 비행계획과 임무 절차를 확인한 후 관제탑의 이륙 허가가 떨어지자 엔진 출력을 높여 굉음과 함께 빠르게 속도로 활주로를 내달렸습니다.
 
25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선언했지만, 꿈같이 여겨졌던 국산 초음속 전투기가 영공을 누비는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천기지와 접해 있는 KAI 고정익 조립공장에서는 KF-21이 영공 방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준비를 차분히 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조립이 완료된 양산 1호기와 2호기를 제외한 1차 양산분 18대가 작업 라인에 두 줄로 늘어서 있었고, 작업자들은 차분하면서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7호기까지는 회색 도장까지 마친 상태였고, 나머지는 아직 노란색 속살을 드러낸 채 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KF-21을 연간 2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KAI 관계자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양산 2호기는 조립공장 밖에서 취재진을 맞았습니다. 그 옆으로 KAI가 개발한 소형무장헬기와 해병대용 상륙공격헬기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말 최종 비행시험을 모두 마친 상륙공격헬기는 국산 공대지 유도무기 '천검' 등 장착할 수 있는 무장을 모두 달고 있었습니다. KAI 관계자는 "상륙공격헬기에 무장이 모두 장착된 모습을 공개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장병들이 지난 13일 오후 사천기지 활주로 인근에서 천궁-Ⅱ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사천 하늘 지킬 천궁-Ⅱ 발사 훈련 실전 방불
 
KF-21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 직후 활주로 인근에선 천궁-Ⅱ를 운용하는 공군 미사일방어포대의 긴장감 넘치는 대공방어 임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적 탄도미사일 발사 확인!"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교전통제소 안으로 긴박한 상황아 전파되자 장병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이 사천기지를 향해 날아드는 상황이 돌발적으로 부여된 것입니다. 장병들은 곧바로 표적 정보와 예상 낙탄 지점을 확인하며 대응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평소 임무 수행 절차를 수도 없이 반복 숙달해 온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 속에서 발사반 요원들은 요격미사일을 1초라도 빨리 발사하기 위해 천궁-Ⅱ 발사대로 전력 질주해 전원 공급, 회로 점검, 이상 유무 확인 등 일련의 임무 수행 절차를 물 흐르듯 수행했습니다.
 
최종 무장 완료 보고와 동시에 적 탄도미사일이 천궁-Ⅱ의 교전 범위 안으로 진입했고, 잠시간의 적막이 흐른 후 작전통제 장교가 짧지만 단호하게 "교전!"이라고 명령을 하자 발사 버튼이 눌러졌습니다. 실제 미사일이 발사되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10분 이내에 마무리됐습니다.
 
훈련을 지휘한 포대장 김승태 소령은 "요격 명령이 하달되면 즉각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임무 절차를 매일 반복해서 숙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영공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남 사천=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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