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미군 감축에 '쿠바 점령' 엄포…트럼프 '뒤끝'
유럽 비협조에 병력 감축 확대…대외 압박 수위↑
쿠바엔 군사 개입 시사·전방위 제재…파장 불가피
2026-05-03 17:09:48 2026-05-03 17:18:36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쿠바 점령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이란 관련 군사 대응 과정에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협조하지 않은 데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유럽 겨냥 압박 강화…주독미군 감축 확대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독미군을) 당초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전날 "주독미군 5000명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힌 데서 한발 더 나아간 발언입니다. 현재 독일 주둔 미군(3만6000명)의 7분의 1 수준입니다. 국방부는 철수가 6~12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철수 대상 부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을 겨냥한 압박 수위 상향과 관련해, 미 국방부는 "유럽 내 병력 배치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란 관련 군사 대응 과정에서 유럽의 비협조적 태도에 대한 보복이자 글로벌 방위 전략 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일부 유럽 국가는 미국의 군함 파견 요청을 거절했고, 미 군용기의 영공 통과에도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주독미군 9500명 감축을 추진했으나 실제 실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 역시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쿠바 겨냥 군사 위협…제재 병행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겨냥해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그는 "우리 군대는 쿠바를 거의 즉시 점령할 수 있다"며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쿠바 해안 100야드 앞에 세우면 항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높여온 대중남미 압박 기조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전방위 제재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국방·금융 등 주요 산업 분야 관련 인물 제재 △외국 금융기관이 제재 대상과 거래할 경우 불이익 부과 △인권 침해나 부패 연루 쿠바 정부 인사에 대한 미국 입국 금지 등이 포함됩니다.
 
이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같은 날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중대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군사적 공격 위협을 위험하고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아무리 강력한 침략자라도 쿠바에서 항복을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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