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2달을 넘겼다. 이 두 달은 트럼프가 이란을 공격하면서 약속했던 4주라는 기간을 두 배 이상 넘긴 시간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경제는 혼란에 빠졌고,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의 시작은 이란의 지도자를 폭격으로 제거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 대한 오폭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어린이들 175명이 한순간에 사망했다. 그들은 전쟁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어린이들이었다. AI 프로그램의 판단에 따른 오폭 가능성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더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인간’이 사라졌다. 전쟁을 AI 프로그램이 지배하면서 공격에 대한 망설임이나 두려움, 공포가 사라진 컴퓨터 게임처럼 보이게 한다. ‘인간이 사라진 전쟁’의 모습이라지만, 인간이 공격당하고 인간이 죽어가는 전쟁, 인간의 삶과 생존 조건, 자연 파괴라는 전쟁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광기의 전쟁, 이스라엘의 의도를 따라가는 미국의 전쟁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제노사이드의 연장이다.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대한 협약(제노사이드 협약)이 유엔에서 채택된 것은 1948년이었다. 유태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등장한 국제 인권 규약이었다. 집단 구성원을 살해하는 것, 집단 구성원에 대하여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위해를 가하는 것, 전부 또는 일부에 육체적 파괴를 초래할 목적으로 의도된 생활 조건을 집단에게 고의로 부과하는 것, 집단 내에서 출생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된 조치를 부과하는 것, 한 집단의 아동을 다른 집단으로 강제적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규약은 집단학살로 규정한다. 이스라엘은 다섯 가지 범주에 해당하는 모든 짓을 계속 저질러왔다.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물을 길어 나르고 있다. 유니세프(UNICEF)는 현재 가자지구 전역의 1인당 일일 평균 급수량은 약 7리터에 불과하며, 주민 상당수가 생존 최소 기준인 하루 6리터의 깨끗한 물조차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은 비교 불가능한 홀로코스트를 겪은, 절대 피해자 유태인의 나라로 자신들을 정립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78년간의 추방, 59년간의 점령, 19년간의 가자 봉쇄’를 하면서 체계적인 집단학살을 자행해 왔다. 네타냐후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이라고 규정했던 이스라엘군은 침공 지역에서 약탈 행위, 성범죄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미국의 트럼프는 국제 규범과 체계를 무시하고, 조롱하면서 이스라엘은 편들며 미국의 도덕적 몰락과 권위의 추락을 재촉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되어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는 발언으로 이스라엘의 반인도적 행위를 비판하여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쟁범죄의 본질은 영화 <힌드의 목소리>에서 여섯 살 어린이 힌드가 가족들이 몰살당한 자동차에서 다섯 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리지만, 결국은 구조대원이 움직인 순간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데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광란의 제노사이드에 분명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 그것은 평화를 바라는 인류의 당연한 의무다. 전쟁이 진행되는 그곳에는 죽어가는 사람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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