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까지 붙은 서울…승부처는 '부동산 민심'
민주당·국힘 지지율 격차…약 20%p→3.7%p 좁혀
입주까지 '착착개발'…정원오, 정비사업 공약 발표
오세훈, '박원순 시즌2' 프레임…부동산 난타전 지속
2026-04-29 18:24:19 2026-04-29 18:39:5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서울시장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서울 민심은 오차범위 수준의 접전을 벌이며 양 진영의 진검승부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히 여야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된 이후 주택공급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되며 '부동산 대전'으로 흐르는 양상입니다. 과거 정책은 물론 재개발·재건축사업 공약을 두고 두 후보의 공방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신장위아파트 옥상에서 서울시 부동산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독자 행보'에…지지율 오른 국힘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3%대로 따라붙으며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에너지경제·리얼미터>가 지난 27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4월23~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51.3%, 국민의힘 30.7%로 나타났습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20.6%포인트에 달합니다.
 
하지만 서울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9%, 국민의힘 37.2%입니다. 서울에서 지지율 차이는 3.7%포인트로 오차범위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같은 여론조사업체가 일주일 전 실시한 조사(4월16~17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ARS 방식)만 해도 서울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 49.9%, 국민의힘 30.1%로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흐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장동혁 대표와 선을 긋고 독자적 행보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민주당 원내외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용광로 선대위'와 달리, 오 후보는 '중도 확장성'에 방점을 찍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또한 오 후보는 민감한 부동산 문제로 연일 정 후보를 때리며 지지율 공략에 나섰는데요. 특히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 허점을 공격하고,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박원순 시즌2' 프레임을 씌우며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책보다 네거티브"…"박원순 시정 평가부터"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14 주택 재개발 구역에서 정비사업 공약을 발표하며 부동산 문제 돌파에 나섰습니다. 선거 캠프에 합류한 서울 강북 지역 의원인 김영배(상임선대위원장·성북갑)·오기형(정책총괄본부장·도봉을)·김남근(제1정책본부장·성북을) 의원과 인근 재개발조합 관계자들이 동행했습니다.
 
'착착 개발'을 슬로건으로, 속도감 있는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하고, 기본구역과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동시신청제도'를 도입해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합니다.
 
사업성 개선을 위해 용적률 특혜 지역을 준공업 지역으로 확대하고, 조합으로부터 매입하는 임대주택의 가격 산정 기준을 표준 건축비에서 기본형 건축비의 80% 수준으로 상향해 조합 손실을 줄입니다. 500호 미만의 정비구역 지정 권한은 자치구에 이양하고, 시장 직속 정비사업 전문 매니저를 파견해 재개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단 복안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도권 정비본부는 별도 조직으로 편제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공공정비사업 전담조직은 확대 개편해 공공정비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지분적립형·이익공유형·토지임대부 등의 방법으로 부담 가능한 '실속주택'도 공급할 예정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도봉구 쌍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후보의 착착 개발을 두고 오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을 심판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지난 28일 참석한 용산구 필승결의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수전략정비구역 진도를 못 나가게 할 때 성동구청장으로서 일이 진행되게 건의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 후보는 기존 신속통합기획을 유지하는 동시에 오는 2031년까지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통해 31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두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한 '비거주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장기특별공제에 이어 정비사업과 정책 대결로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번복' 등을 지적하며 '심판론'으로 응수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전날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첫 공개회의에서 오 후보의 경선 직후 일성을 두고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시민의 삶보다는 보수 재건을 먼저 말했고,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를 먼저 말했다"며 "일 잘하는 이재명정부를 향해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전히 2022년의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다. 선거 때마다 세금 문제를 꺼내 불안을 자극하고, 부동산 갈등을 키우는 방식"이라며 "정작 서울의 토지거래허가제를 즉흥적으로 풀었다가 35일 만에 번복하며 시장의 혼란을 키운 장본인이 이제 와 그 책임을 정부에 돌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 후보가 강조하는 '정책 승부'의 첫 단추는 바로 박원순 시정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정한 평가"라며 "잃어버린 10년으로 서울을 퇴행시킬 것이 아니라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서 솔직하게 성찰하는 것이 도리"라고 받아쳤습니다.
 
정 후보는 이날 부동산 공약 발표 후 취재진에게 오 후보의 정책 승부 발언에 대해 "정책 대결을 제안했지만 돌아온 건 네거티브"라며 "다시 정책 대결을 하자고 한 것에 대해선 환영한다"고 대응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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