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뒤를 이어 애플을 4조달러(약 5900조원) 규모로 성장시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9월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새 CEO는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맡을 예정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 위치한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쿡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터너스를 차기 CEO로 지명했습니다. 터너스는 그간 쿡 CEO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왔습니다. 쿡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의 CEO로 일하도록 신뢰를 받은 것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후임 CEO인 터너스에 대해 “엔지니어의 마음과 혁신가의 영혼, 일관성과 영광을 갖춘 마음을 보유했다”며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애플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998년 애플에 합류한 쿡 CEO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사망한 2011년 CEO에 취임했습니다. 그는 15년의 취임 기간 동안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 비전 프로 등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아이클라우드·애플페이·애플TV·애플뮤직 등 서비스도 크게 강화했습니다. 이에 시가총액이 3500만달러에서 4조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애플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쿡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지정학적, 경제적 혼란 속에서도 주요 공급망 차질을 피하며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익스피리언스’에서 맥북 네오를 비롯한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쿡 CEO의 뒤를 잇는 터너스 부사장은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에 합류해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VP)을 역임하고, 2021년에 수석부사장(SVP)이 됐습니다. 이 기간 터너스는 아이패드·에어팟 등의 개발을 이끌었고, 아이폰·맥·애플워치 등의 개발도 이어갔습니다.
특히 애플의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17 시리즈를 통해 애플이 14년 만에 판매 대수 기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터너스의 과제로는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가 꼽힙니다. 애플은 현재 AI 기반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기기 등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편 쿡 CEO가 이사회 의장이 되면서 지난 15년간 의장을 맡아온 아서 레빈슨은 독립이사가 됩니다. 또 터너스도 CEO로 취임하는 9월부터 이사회의 일원이 됩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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