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화성포-11라'의 전투부위력평가 시험을 했다며 공개한 집속탄 낙하 장면.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은 지난 19일 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한국의 전술지대지유도탄(KTSSM)과 유사한 '화성포-11라'형으로, 집속탄과 지뢰살포탄의 살상 반경과 위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상대지상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위력 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시험발사의 목적은 전술탄도미사일에 적용하는 산포전투부(집속탄)와 파편지뢰전투부(지뢰살포탄)의 특성과 위력을 확증하는 데 있다"며 "136㎞계선의 섬목표를 중심으로 해 설정된 표적 지역으로 발사한 5기의 전술탄도미사일들은 12.5~13헥타르(㏊)의 면적을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하면서 전투적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서 김 위원장은 "각이한 용도의 산포전투부들이 개발 도입되면서 우리 군대의 작전상 수요를 보다 충분히, 효율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고정밀타격능력과 함께 필요한 특정표적지역에 대한 고밀도진압타격능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군사행동실천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터득하고 갱신한 기술과 기록은 미사일 전투부 전문연구집단을 조직하고 5년이라는 시간을 바친 것이 조금도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 귀중한 결과물"이라며 "국방과학연구집단들이 우리 군대의 싸움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첨단기술력을 쟁취 및 고도화하기 위한 중대한 사업들에서 계속되는 성과들을 이룩하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지난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포-11가'를 활용한 집속탄 시험을 한 데 이어 11일 만에 또 다시 무차별 살상무기 실험은 한 것입니다. 8일에는 '화성포-11가'의 집속탄으로 축구장 10개 정도인 6.5~7헥타르의 표적 지역을 초토화했다고 했지만 이번 '화성포-11라'는 축구장 20개 정도인 12.5~13헥타르로 피해 면적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화성포-11라'는 사거리가 130여㎞로 4연장 발사대와 신형 방사포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4년 8월4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신형전술탄도미사일 4연장 발사대 250대 인수식 개최한 데 이어 이를 휴전선 제1선 부대들에 인도, 최전방에 배치했다고 주장 한 바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외 주둔 미군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비롯해 미7공군사령부가 있는 오산기지 등 수도권 전역의 군사시설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날 지뢰살포탄을 시험한 것은 이들 미군 기지 인근에 대량으로 지뢰를 살포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공개한 4연장 발사대 250대에서 한꺼번에 지뢰살포탄을 쏜다면 단순 계산으로 한 번에 축구장 2만개 규모의 지역을 지뢰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한미군 기지 내의 병력과 장비가 꼼짝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특정 표적 지역에 대한 고밀도 진압 타격 능력'을 언급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집속탄과 지뢰살포탄, 정전탄, 전자기탄 등의 시험에 나선 건 미국과 이란전에서 이란이 보인 버티기 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이 확산탄 시험 사진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며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버티기와 비대칭전 전략을 쓰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장기 소모전을 위한 전력과 확산탄 등 비대칭전 능력 강화가 필수인데 북한이 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의 확산탄 능력과 의도에 대해 "관련 동향은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주장을 포함해 어제 발사한 미사일의 세부 제원 등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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