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통일교 횡령' 윤영호 아내, 특검 조사서 혐의 인정
21억 횡령 정황, 특검 조사서 30억으로↑
30억→1억3000만, 혐의 인정 진술 번복
2026-04-20 06:00:06 2026-04-20 06:00:0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통일교로부터 2년간 21억원이 넘는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아내인 이모(49) 전 통일교 세계본부 재정국장이 특검 조사에서 횡령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씨는 횡령한 자금으로 김건희씨에게 전달된 샤넬 가방을 구매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로, 당초 횡령 의혹이 제기된 총 30억원에 대해 혐의를 인정했다가, 일부 금액에 대해서만 인정한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 모습. (사진=뉴시스)
 
18<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2년간 21억원이 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8월 통일교로부터 고소 당한 이씨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횡령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1월 입수한 고소장에는 이씨가 총 861회에 걸쳐 2174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적시됐는데, 특검 조사 과정에서 횡령 추정액은 3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불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시 고소장에 따르면 통일교 쪽은 이씨가 사적 목적으로 개인카드를 쓴 뒤 이를 공적 업무에 사용한 것으로 꾸며 13억원을 편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영수증을 이중으로 청구해 두 번 대금을 받거나(17400여만원), 법인카드를 사용 후 이를 개인카드로 사용했다고 속여 돈을 지급받고(180여만원), 상금 및 하사금 등을 허위 회계 처리(63000여만원)하는 등 통일교는 이씨가 총 2174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특검은 먼저 이씨가 선 결제 후 중복 정산을 요청해 25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동일한 내역의 영수증을 이중으로 발부받아 정산해 금액의 두 배를 정산받는 방식(1740여만원)과 동일한 물품을 시간 차로 2~3번 구입해 제출해 정산금을 지급받고 일부는 구매를 취소하는 방식(24390여만원) 등으로 자금을 횡령했다는 것입니다. 이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샤넬 여성 가방, 버버리칠드론 등 고가의 명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뉴스토마토>가 입수한 통일교 쪽의 이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 재정국장에 대한 사기·횡령 혐의에 대한 고소장. (사진=뉴스토마토)
 
또한 이씨가 개인적으로 구입한 명품(36700여만원)과 생활비(77310여만원)에 대해 통일교에 행사비명목으로 정산을 요청해 총 114010여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것으로 특검은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선교활동지원비 명목으로 현금을 출금 요청했지만, 증빙 자료가 첨부되지 않은 금액 162800여만원 등 이씨는 총 30억원에 달하는 횡령 혐의를 받습니다.
 
당초 이씨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총 30억원에 대한 횡령 의혹에 대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30억원 중 13590여만원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한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씨는 횡령 의심 내역 대다수가 상급자인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지시로 선지급한 후 정산받은 내역과 순수하게 업무를 위해 지출한 내역,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예물 구입을 위해 지출한 내역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 정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선지급 후 정산받은 내역 중 자신도 모르게 초과 정산을 받은 부분만 횡령 혐의를 인정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검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일부 금액에 대한 횡령 혐의로 이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와 관련 통일교 쪽은 현금으로 입금되는 헌금 중 계좌에 입금되지 않아 추적이 불가능한 금액이 존재하고 전달 과정에서 이씨가 개입돼 있어 추적 불가능한 현금 상태의 헌금을 횡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윤 전 본부장과 이씨 부부의 횡령 금액은 총 30억원을 상회하고 추가적으로 횡령의 의심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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