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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14: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둘러싼 기대감과 달리, 실제 시장 흐름은 예상보다 가라앉은 분위기다. '벤처 투자 대중화'라는 상징성과 달리 정부와 국회는 엇박자를 내고, 자산운용사들은 상품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BDC 세제 지원 방안이 논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제 인센티브 공백이 초기 수요 형성에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IB토마토)
왜 운용사들은 속도 조절에 들어갔나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BDC 세제 지원 방안이 논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논의 과정에서 벤처·비상장 투자 특성상 투자금 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주요 우려로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BDC는 일반 투자자가 비상장·벤처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장형 공모펀드다. 기존 벤처 투자가 기관·고액자산가 중심 사모펀드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개인도 상장 주식처럼 거래하며 벤처 투자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제도 도입으로 국내 모험자본 시장 전반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다양한 모험자본 중개 기관과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통상 벤처투자는 회수까지 7~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투자 구조다.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고, 회수 시점 역시 불확실해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으로 설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실제 시장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BDC 상품 출시를 검토하다가 일정을 미루거나 내부 논의를 이어가는 등 사실상 '속도 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제도 불확실성과 투자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BDC 상품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벤처 투자는 엑시트(회수)까지 10년 가까이 걸리는 경우도 많고, 일부 성공 사례에 성과가 집중되는 구조인 만큼 이를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상품화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최근 1호 BDC를 출시한 신한자산운용이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부터 BDC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는 제외했다. 대신 기관·법인 등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운용 구조는 공모펀드 체계를 유지하는 형태다. 1호 상품의 운용 및 투자 구조는 2호 (일반투자자 포함 펀드)의 구조와 동일한 형태로 설계됐으며, 공모규제 체계 하에서 60%의 주투자 대상투자, 10% 이상 안전자산 투자 진행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안정적인 운용과 리스크 점검에 집중한 뒤, 제도와 인프라가 정비되면 일반투자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이와 관련 <IB토마토>에 "초기에는 전문투자자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한 뒤 일반투자자로 확대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 출시 시점과 관련해선 조세특례법의 시행, 판매사 및 거래소의 전산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고 배당정책 등이 구체화될 경우 개인투자자 참여 가능한 상품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제도적 인프라가 안착된 이후 충분한 투자자 보호가 가능한 시점에 출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개인 공모 대신 기관·법인 등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제도 취지와는 다른 단계적 접근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BDC 엇갈린 평가…결국 관건은 '시장 안착'
실제로 BDC는 투자자별로 기회와 부담이 엇갈리는 구조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보수 구조와 레버리지 활용 등을 통해 규모 확대와 안정적 수익 창출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상장 투자 접근성이 확대되는 새로운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기존 벤처펀드 대비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개인투자자에게는 장기 투자 구조, 높은 변동성, 회수 불확실성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고배당 구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수료·평가·레버리지 리스크에 대한 관리 부담도 동시에 존재한다.
결국 대중화라는 정책 목표와 실제 투자 난이도 간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장 안착 여부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세제 지원 여부, 투자자 보호 장치, 거래소 및 판매 인프라 구축 등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초기 상품 출시만으로는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시장형 자금중개 체계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세부 운영기준을 보완·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세제 없이 BDC 공모상장에 대한 메리트는 약해진 상황"이라며 "유사 상품 대비 투자 유인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 성과 축적이 될 때까지 시장 형성은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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