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구영테크, 인수 반년 만에 295억 유증…카테크 '밑 빠진 독' 우려
인수 후 반년 만에 취득대가 3배 달하는 금액 투자
1년 새 부채총계 2배 넘게 늘어…부채비율도 급등
2026-04-20 06:00:00 2026-04-2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6일 14: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구영테크(053270)가 지난해 안정적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 종속회사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카테크(CAR TECH)'에 2000만달러(한화 약 294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종속회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설투자 자금 확보 마련에 도움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인수 후 반년 만에 취득대가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 투입한 데다 1년 새 부채금액이 두 배 넘게 급등한 것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구영테크)
 
미국 자회사 인수 후 반년 만에 취득액 3배 유증 참여자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영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4262억원, 영업이익은 15.7% 감소한 24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3.9% 오른 226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전년 대비 25.6% 늘어난 1017억원으로 비교적 안정적 자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3일 구영테크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자회사 카테크(CAR TECH)에 295억원 재투자를 결정했다. 카테크가 진행하는 주주배정증자에 참여해 13일 1000만달러(한화 약 147억원), 오는 22일 1000만달러를 납입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테크는 이번 증자를 토대로 실적·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전망이다. 
 
하지만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은 크다. 구영테크가 지난해 10월 카테크를 인수할 당시 취득대가로 약 83억원을 회계에 반영했다. 불과 반년 만에 인수대가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새로 투입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구영테크의 현금성자산은 122억원으로 전년(180억원) 대비 32.1% 감소했다. 이번 투자로 현금 곳간이 부족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테크는 유상증자 대금 295억원을 채무상환과 시설자금으로 절반씩 사용할 계획이다. 
 
구영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유상증자는 당사가 자회사인 카테크에 자금을 내려주는 구조가 맞다"라며 "카테크 지분 취득 재원은 매출채권 회수·올해 발생한 영업이익 등을 토대로 충당했다"라고 말했다. 
 
 
1년 새 부채 두 배 넘게 '껑충'···레버리지 '복병'
 
1년 새 급등한 두 배 넘게 늘어난 부채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영테크의 부채총계는 2023년 말 2104억→2024년 말 2540억→지난해 말 5565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동안 부채가 2.6배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065억→1305억→1539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 증가 속도가 자본 증가 속도를 웃돈 상황이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61.4%로 전년 말(194.6%) 대비 166.8%포인트(P) 급등했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전년 539억원에서 1317억원으로 144.3% 증가했고, 장기차입금은 744억원에서 1876억원으로 152.2% 늘었다. 매입채무도 286억원에서 750억원으로 162.4% 급증했다. 이 같은 부채 증가는 공격적 사업 확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유형자산은 지난 2023년 말 2061억→2024년 말 2375억→지난해 말 4929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형자산 급증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업계는 구영테크의 시설투자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부채비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선제적 투자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부채비율이 1년 만에 194%에서 361%로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에 재무 레버리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미국 신공장 가동·25% 관세 부과 등 불안 요인에도 내수 방어와 미국 수출 감소를 유럽 친환경차 수출 확대로 보완해 수출 감소폭을 최소화하면서 전년 대비 1.2% 감소한 수준의 생산이 이뤄졌다"라며 "전년도 기저효과·금리인하를 바탕으로 개소세 인하·노후차교체지원 등 정부 정책효과·전기차 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내수판매는 증가했지만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위축돼 성장세가 제한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내수는 회복세가 이어지지만 가계부채·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제한으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수출은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친환경차 수출호조에 힘입어 증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구영테크의 영업실적·유보율 등 지표를 봤을 때 회사의 기초적인 재무 체력은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최근 자회사 투자로 현금이 감소하고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부분은 재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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