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쇼크에 '수입물가 16%↑'…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수입물가, 28년만 최대 증가…원유 수입 '껑충'
자동차 수출도 영향…중동 지역 감소세 뚜렷
2026-04-15 17:26:32 2026-04-15 17:37:03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중동 전쟁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6% 넘게 오른 가운데, 원유 수입이 8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물가를 견인했습니다. 전쟁 영향에 자동차 수출도 중동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원유 '88%' 급등…수출입물가 석유류 견인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입물가의 경우 전월보다 16.1% 상승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 17.8% 증가 이후 28년2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수입물가는 18.4% 상승했습니다. 수입물가 급등은 석유류 제품이 견인했습니다. 원유는 전달보다 88.5%나 급등했고, 나프타는 46.1%, 제트유는 67.1% 각각 상승했습니다.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16.3% 상승했습니다. 전년 동월과 견주면 28.7%나 상승했습니다. 수출물가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보다 88.7% 오르는 등 석유류 제품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D램 21.8%, 플래시 메모리 28.2% 등이 늘면서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증가한 배경에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석유류 공급 차질과 운송비 상승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월 평균 배럴당 68.40달러에서 지난달 128.52달러로 전월보다 87.9%나 급증했습니다.
 
아울러 전쟁 장기화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지난 2월 1449.32원 대비 2.6% 오른 1486.64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 자동차 수출도 '뚝 ↓'…대세는 '전기차'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상승한 가운데, 중동 전쟁 영향은 자동차 수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실제 이날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자동차 수출량은 69만7414대로 전년보다 3.5% 늘었지만, 수출액은 172억4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2% 소폭 감소했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중동 지역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럽연합(EU) 수출은 14.2% 증가한 반면, 아시아(-38.9%)와 중동(-21.3%) 지역은 감소하면서 중동 전쟁 여파가 반영됐습니다. 산업부는 "중동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물류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아시아에서는 중고차 수출 규제 등 영향을 받아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도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3억7000만달러로 3월 기준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엔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9% 급증하면서 견인한 영향이 큽니다. 내수 소비 구조도 전기차 중심으로 이동했습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0.2% 증가한 16만5000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는 9만8000대로 약 59%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종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수출입물가 상승세와 전기차 수요 확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산업부는 "중동 전쟁 상황 속에서 부품 수급 및 물류 공급망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생산 및 수출 증가세가 지속 유지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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