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여야 주요 인사들의 재·보궐선거 출마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하남갑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부산 북구갑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이로써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맞수 대결은 사실상 무산될 전망입니다. 다만 재보선 지역 9곳을 둘러싼 여야 경쟁 구도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험지 출마' 공언한 조국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총 9곳입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본선 진출이 확정되며 △인천 연수갑 △인천 계양을 △부산 북구갑 △울산 남구갑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경기 하남갑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입니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조 대표의 거취입니다. 유력한 후보지는 경기 하남갑입니다. 전날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경기도지사 본선에 진출하며 보궐선거가 확정됐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 8일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거대 정당 소속이 아니기에 모든 선거에서 험지가 아닌 곳이 없다"라며 처음 하남갑을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이 부산 북구갑·전북 군산·경기 안산갑 등을 양보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날도 친명(친이재명)계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이 경기 안산갑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도 같은 곳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입니다.
'험지 출마'를 시사한 만큼 경기 하남갑 출마에 더욱 무게가 실립니다. 하남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했던 지난 22대 총선에서도 추 의원이 국민의힘 이용 후보를 단 1.17%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간신히 승리했습니다. 조 대표는 전날 출마지와 관련해 "쉬워 보이는 곳은 택하지 않겠다"라며 "국민의힘 의석이 한 석이라도 더 느는 것은 참지 못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 중진 인사와 경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출마설도 흘러나옵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강병덕 하남시장 예비후보의 후원회를 맡아 하남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요. 송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인천시장·당 대표를 역임한 거물급 인물로 꼽힙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군불 때는 한동훈
야권에선 한 전 대표의 등판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뒤를 이어 대구 수성갑 출마가 거론됐지만, 주 의원의 대구시장 도전이 사실상 좌초되며 선택지가 줄었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건 부산 북구갑입니다. 전 의원이 이날 민주당 부산시장 본선 후보에 올라 공석이 될 예정입니다.
한 전 대표는 부산 일정을 대폭 늘리며 '눈도장 찍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전날 서병수 국민의힘 북구갑 당협위원장을 만나 지역 민심을 듣기도 했습니다.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방문은 지난달 7일 구포시장 방문 후 약 한 달 만입니다.
문제는 막강한 후보군입니다. 일찍이 국민의힘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8~19대 총선에서 부산 북구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여권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면서도 출마군으로 하 수석을 띄우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호남 방문 중 기자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면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겠느냐"라며 하 수석의 출마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전 대표가 이곳에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고려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확정된 건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부산 북구갑 지역구 내 백양중학교 인근을 방문한 영상을 게재하며 출마의 군불을 지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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