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와중에…철강업계, 전쟁·고환율로 부담 가중
환율 1500원대 고착…원재료 부담↑
장기화 시 운임비 등 부원료군 이익↓
2026-04-02 15:32:06 2026-04-02 15:46:43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됐던 국내 철강업계가 중동 전쟁 여파로 고환율이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중국·일본산 저가 철강재 유입 둔화로 국내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출 호조로 수요도 살아나면서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졌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돌면서 원재료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당초 예상됐던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7조4528억원, 604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06%,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수치입니다.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8611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전망됐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중국·일본산 저가 철강재 유입이 예전보다 둔화하면서 국내 철강제품 유통가격이 상승한 점이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중국산 후판에 27.91~38.02%,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는 일본산 31.58~33.43%, 중국산 28.16~33.1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저가 수입재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톤당 80만원 수준이던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최근 86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판 가격 역시 상승 흐름을 바탕으로 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출 호조까지 맞물리면서 철강제품 수요도 증가하는 흐름입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철강업계 실적 개선의 변수로 꼽힙니다. 중동 사태 이후 환율이 1500원대 이상으로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입니다. 국내 철강업계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원재료 매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과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원재료 비용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환율 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철강업계는 수출 비중이 높아 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에 대해서는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방식의 환헤지(hedge)’ 전략으로 손실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등 주원료는 해외 법인이 달러로 매입해 달러로 판매하는 구조여서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운임비 등 부원료군에서는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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