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깨끗한나라, 중동전쟁 반사이익 누릴까…종이포장재 부상
중동 전쟁에 플라스틱 공급 차질…종이 포장재 주목
적자에도 점유율 상승…공장 가동 여력 충분
2026-04-03 06:00:00 2026-04-0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일 10: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깨끗한나라(004540)가 중동전쟁 여파로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동전쟁으로 플라스틱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대체재인 종이 포장재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깨끗한나라는 종이포장재(PS)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깨끗한나라의 시장점유율이 상승세인 상황에서 생산 확대 여력이 충분하고, 연구개발 역시 타 사업 대비 활발하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깨끗한나라 청주공장. (사진=깨끗한나라 홈페이지)
 
적자던 종이포장재 사업, 탈(脫) 플라스틱 흐름 탑승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이포장재를 생산·판매하는 깨끗한나라의 PS(Packaging Solution, 패키징 솔루션)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2517억원으로 전년(2830억원) 대비 11.1%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7%에서 49.5%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4억원에서 273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종이포장재 재료인 백판지 시장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압박, 전력비 등 제조원가 상승이 맞물린 탓이다. 백판지 시장은 지난해말 기준 내수 출하량이 전년 대비 5.1%, 수출은 9.4% 감소했다. 특히 산업용 포장재는 제조업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돼 중간재 성격을 띠는 만큼, 경기 둔화와 물류환경 악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최근 종이포장재가 주목받고 있다. 유가 상승과 물류난이 겹치자 플라스틱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나프타'는 세계 물량의 약 4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 해협 내 군사적 긴장이 커지며 나프타 수급이 흔들린 것이다. 지난 1월 t(톤)당 595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이달 1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국내 제지기업들은 플라스틱 대체제인 종이포장재의 생산 및 공급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30일 깨끗한나라도 PS사업부를 중심으로 포장지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석유 및 나프타 등 석유화학 기반 원재료와 관련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종이 기반 포장재에 대한 검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사는 이러한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안정적인 공급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종이 기반 원료와 자원순환 체계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중심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증가세에 생산 확대 여력도 충분
 
포장재 부문 강화로 연속 적자 상태인 깨끗한나라의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2024년 대비 지난해 외형 축소에 영업손실도 극심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5082억원으로 전년 5370억원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26억원으로 전년 9억원 대비 적자폭이 더 커졌다.
 
다만 PS사업 시장점유율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업계 1위인 한솔제지(213500)가 시장을 주도하고는 있지만, 깨끗한나라의 PS사업부문 점유율(회사 내부 집계 자료 기준)은 지난해 25%로 전년 24.6% 대비 증가했다. 한솔제지의 지난해말 내수시장 점유율(누계, 주요 생산지종 기준)은 약 47.4%다.
 
포장재 생산 사업소도 가동 확대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청주 제지부문 사업소 평균가동률은 59.1%다. 이는 설비의 약 40%가 쉬고 있어 생산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체 연구개발비용을 3년째 줄여도 PS사업부에서는 지난해말 연구개발 실적을 올린 점도 주목된다.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17억원, 2024년 15억원, 지난해 1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PS사업부문에서는 포장박스에 쓰는 두꺼운 종이인 '목판지'에 사용되는 목분(나무를 잘게 부순 가루로, 종이 내부를 채우는 원료)을 타 원료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 인해 원가 절감, 품질 개선 등의 효과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말 100% 천연 펄프 기반 프리미엄 원지 브랜드 '블랑크(Blanq)'를 출시, 고급 인쇄용 포장재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해당 제품은 고백색 특성을 구현하면서도 기존 고급지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사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과 생산 운영 효율화,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기반을 점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친환경 및 고기능성 포장재 역시 제품 경쟁력 확보와 적용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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