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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6일 17: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의 리밸런싱 전략이 신탁사 사업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자산신탁이 적자 전환은 했으나, 안정적인 수익처를 확대해 실적 반등을 노리면서다. 우리자산신탁은 모회사 전략에 맞춰 위험가중자산 관리와 함께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신탁사 중 실적 부진…업권 적자 절반 차지
26일 우리자산신탁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206억원이다. 전년 소폭의 당기순이익으로 실적을 방어했지만, 지난해에는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지난 2019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지난해 7월 완전자회사로 전환됐다.
우리자산신탁은 자회사 편입 이후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우리금융지주에 기여한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1700억원이다. 특히 2022년에는 자회사 편입 이후 최대 규모인 6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이 2000억원을 넘기면서 지난 5년간 쌓아올린 실적에 비해 큰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업권 내에서도 실적이 부진한 축에 속한다. 지난해 부동산신탁사 14개사의 연간 당기순손실은 4689억원으로, 우리자산신탁이 업권 전체 적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부동산신탁사 14개사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신탁사는 5개에 불과하다. 신한자산신탁과 대신자산신탁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하기도 했다. 우리자산신탁의 실적 악화는 신탁보수 감소에 기인한다. 자산신탁사의 영업수익은 대부분 수수료수익에서 발생한다. 수수료수익의 90% 이상이 신탁보수에서 발생하는데, 보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지난해 우리자산신탁은 신탁보수로 434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605억원에 비해 171억원 줄어들어든 규모다. 특히 토지신탁보수가 397억원에서 278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낙폭이 컸으며, 담보신탁보수도 199억원에서 15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대손상각비도 대규모로 발생했다. 지난해 우리자산신탁의 대손상각비는 1325억원에 달했고, 기타 대손상각비도 1000억원 넘게 인식됐다. 신탁위험충당금도 미리 153억원 쌓았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자산신탁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추가 개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계 기준과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한 결과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미 리스크를 상당 부분 정리했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어 추가적인 자금 지원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정비사업 전문 신탁사 입지 강화…지주 자산리밸런싱 전략과 맞닿아
우리자산신탁은 정비사업 전문 신탁사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반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대리사무를 그룹 네트워크와 연계해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사업군으로 판단해서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정비사업을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탁업계 최초로 서울 독산동 오피스텔 LH매입확약 기반 차입형 토지신탁을 수주했다. 개발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도 늘릴 예정이다.
특히 목동1단지 사업시행자 지정이 대표적이다. 기존 정비사업을 기반으로 모아타운과 대단지 도심복합개발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20여 정비사업을 수행 중이다. 사업시행자와 사업 대행자 방식의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비사업은 사업 특성상 장기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데다, 반복 수주 가능성도 높아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심복합개발 방식이란 민간이 사업을 주도하고 규제 완화와 용적률 인센티브를 활용해 도심 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제도다. 우리자산신탁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우리금융지주의 자산리밸런싱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자산 리밸런싱과 위험가중자산 증가율 등을 관리하면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에 대해서도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요구해 그룹 전체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자산신탁 측은 <IB토마토>에 "종합 금융그룹으로서의 신뢰도와 시장 내 파급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향후 정비 사업에서 우위를 확보해 선두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높은 품질과 안정적인 주거공급을 통해 토지 등 소유자의 재산가치 증식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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