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원장에 이정현…절윤 대신 '박근혜'
호남서 재선 한 이정현…외연확장 의지
'윤 절연' 없이 당권파·친박 결합 수순
2026-02-12 17:35:30 2026-02-12 18:07:32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이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임명했습니다.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전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외연 확장에 나선 행보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과거 박근혜정부에서 '진박(진짜 친박근혜)'으로 불렸는데요. 장동혁 지도부가 '절윤(윤석열 절연)' 대신 친박계와 연대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국민이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임명했다. (사진=뉴시스)
 
호남 출신 공관위 임명…"통합·도전 상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전 대표를 이번 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관리를 책임질 공천관리위원장에 추천했다"며 "이 전 대표는 우리 당 당직자 출신이자 지역주의 벽을 허물어온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호남에서 수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돼 통합과 도전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정부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지방 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앞장서서 이끌었다"며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당의 외연을 확장해 온 정치적 궤적과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풍부한 정책 경험이 우리 당이 지향하는 공천의 지향점과 합치한다고 생각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신임 위원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거운 책임을 맡았다. 공천은 후보를 정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공천은 혁신이었으면 좋겠다. 이번 공천을 통해 세대 교체, 시대 교체, 정치 교체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정치권의 청탁 관련 문제를 짚었는데요. 그는 "청탁과 전화 한 통으로 공천이 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과거의 정당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란 것을 공천으로 증명해 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이 위원장을 임명했지만, 공관위원들은 후속 논의를 통해 임명될 예정입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관위원은 여성과 청년 비율을 50% 이상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요청한 대표의 뜻에 따라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동혁의 '친박연대'…"영남 지지층 결집이 핵심"
 
이 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2008년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보수 정당 최초로 2012년 전남 순천시·곡성군'에서 당선됐습니다. 다음 총선인 2016년도에도 같은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또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며 사상 첫 '호남 출신' 당대표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신임 위원장의 깜짝 임명에 장동혁 체제가 절윤 대신 친박과 연대 가능성으로 해석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맡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한때 '박근혜의 입' '박근혜 오른팔' 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또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 요구가 쏟아질 때 새누리당을 이끌었던 이 위원장은 앞장서 박씨를 비호했습니다. 그는 "저하고 손에 장 지지기 한번 내기할까요?"라며 "(탄핵)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 탄핵하자. 만약에 당장 지금 그걸 이끌어내서 그걸 관철시킨다면 제가 장을 지질게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 위원장은 박씨가 탄핵되자 책임을 지겠다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 임명을 두고 당권파가 친박 연대 가능성을 크게 봤습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정현 전 대표는 '친박'의 상징적 인물이라 외연 확장보다는 친박과 연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영남에서 지지층 결집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도 "이 전 대표는 친박 이미지가 너무 선명한 사람이고, 또 과거 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KBS에 '세월호 사건'에 대한 보도 협조 부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나"라며 "결국 국민의힘은 내부 단결 부족에 외연 확장성까지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전 대표가 호남에 대한 상징성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 하나로 외연 확장을 한다는 것은 좀 무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민 전반의 민심은 결국 '윤석열이 잘못했다'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호남 사람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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