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상근·장희성 준위 영결식 엄수…서울현충원에 영면
김규하 참모총장 "마지막까지 조종간 놓지 않고 국민 생명 지켜낸 희생 영원히 기억"
2026-02-12 17:19:48 2026-02-12 18:32:27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故) 장희성·정상근 준위의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지난 9일 경기 가평 일대에서 비상절차훈련 중 불의의 추락 사고로 순직한 코브라 헬기(AH-1S) 조종사 고(故) 정상근·장희성 준위의 영결식이 12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됐습니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에는 순직 장병 유가족과 육군 장성단, 국방부와 합참, 각군 대표 장성, 소속 부대 장병들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습니다.
 
김 총장은 조사를 통해 "고 정 준위께서는 육군 내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 조종사였으며, 전역을 미루고 후배 양성과 육군 항공 발전에도 헌신하고자 했던 군인 정신의 표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고 장 준위는 학군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후에도 육군 항공에 대한 꿈과 열정으로 다시 임관해 자랑스러운 헬기조종사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자부심과 열정이 가득했던 군인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이어 김 총장은 "두 분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다"며 "우리 육군은 두 분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숭고한 군인 정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료 전우들을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한 5군단 15항공단 이준섭 준위는 "두 분의 결단과 용기를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 무게만큼이나 깊은 존경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갑작스러운 이별로 우리 모두의 곁에 커다란 빈자리가 남았지만, 헌신과 용기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순직장병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혹한의 기상 여건 속에서 훈련 임무를 수행하던 중 세상을 떠난 이들의 숭고한 희생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감히 그 슬픔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예우와 지원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주택가에서 불과 60미터 남짓 떨어진 곳이었고, 조금만 방향이 틀어졌더라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두 분께서는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참된 군인의 헌신과 희생 위에 오늘날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있음을 늘 기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11일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이 참군인을 잃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두 영웅을 떠나보낸 슬픔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애도했습니다. 특히 안 장관은 "두 순직 영웅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유가족께서 눈물로 전하신 말씀을 무겁게 새기겠다. 두 분 가시는 길이 끝까지 명예롭게 빛날 수 있도록 합당한 예우를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안 장관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점검 또 점검해 이런 슬픔을 후배 조종사에게 넘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특전사를 거쳐 탑 헬리건으로 이름을 날린 최고의 베테랑 조종사로 알려진 정 준위는 1969년 울산에서 태어나 1989년부터 부사관으로 복무했습니다. 1993년 항공준사관으로 임관해 2006년 8월에는 사고 기종인 AH-1S 주임무조종사 자격 받았고, 2016년 4월에는 AH-1S 교관조종사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2021년 6월부터 사고 당일까지 15항공단 103항공대대에서 선임교관조종사 및 안전보좌관직을 맡아왔습니다. 군 복무 기간은 36년 4개월이고, 비행시간은 5030시간입니다. 2016년에는 육군항공사격대회에서 탑헬리건에 선정되며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9년 참모총장 육군헌신상, 2025년 국군의날 유공 국방부장관상 등도 받았습니다.
 
두번째 군복무를 하며 군인의 길을 자랑스러워했던 장 준위는 1990년 수원 출생으로 2015년 학군장교(소위)로 임관해 11사단 28대대 등에서 정훈장교로 복무한 후 중위로 전역했습니다. 이후 2020년 6월 육군 항공준사관으로 다시 임관해 15항공단 103항공대대에서 복무해 왔습니다. 지난해 11월 AH-1S 주임무조종사 자격 획득했고 총 비행시간은 510시간입니다. 2022년에는 항공사령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고인들의 유해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한편 육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산림항공본부와 민간항공안전 전문가, 헬기 제작사 및 정비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여한 민·관·군 합동 중앙안전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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