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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오르자 갭투자 '꿈틀'
전세가 강세에 전세가율 꾸준히 증가세
인천서 무자본 갭투자 사례 등장
2024-05-03 15:26:24 2024-05-03 16:52:13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전셋값 강세에 한동안 잠잠했던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없는 무자본 갭투자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경기 화성(52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경남 김해(38건), 경기 수원 영통구(36건), 충남 천안 서북구(36건), 인천 서구(34건)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실은 최근 3개월간 아파트를 매매한 뒤 직접 거주하지 않고, 전·월세 계약을 맺은 사례를 갭투자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모습. (사진=뉴시스)
 
갭투자가 가장 많이 성행했던 경기 화성에서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3000만원도 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느치미마을주공2단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 3월 매매가가 2억9800만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달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2억6829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갭이 단 2980만원에 그친 것입니다. 
 
인천 서구 연희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3월 2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와 전세 거래가 모두 성사됐습니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0원인 무자본 갭투자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도 증가 추세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6.9으로, 전월 대비 0.2p(포인트) 올랐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에 기록한 67.3 이후 최대치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3월 52.8에서 4월 53.2로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강북이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전세가율 상승폭이 컸습니다.
 
전세가율 변동 현황. (그래프=뉴스토마토)
 
강북 아파트는 3월 54.8에서 4월 55.3으로, 전월 대비 0.5p 올랐으며, 강남은 51.0에서 0.3p 상승한 51.3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높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일어날 수 있지만, 집값 상승시기가 아닌만큼 갭투자로 인한 차익실현이 어려워 갭투자 증가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이나 주거 여건 등 집값 상승 요인이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집값 상승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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