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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여당 '엄살작전' 속지 말고 '정권심판'"(종합)
나흘째 수도권 지원유세…19일엔 강원도 춘천·원주, 경기도 이천·성남 찾아
시장 돌며 '민생파탄' 직격탄…사과·귤 들고 "터무니 없는 물가에 서민 고통"
'경선 패배' 박용진 득표율 이례적 공개…"가감산 적용시 19 대 81"
2024-03-19 21:30:16 2024-03-19 22:43:32
[강원·경기=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9일 “보수결집을 노린 국민의힘의 엄살 작전에 결코 속으면 안 된다"면서 "4월10일 심판의 날에 윤석열정부를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면서 "욕심을 낸다면 민주당이 151석 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강원·경기 돌며 '정권심판' 호소
 
이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강원도 춘천시과 원주시, 경기도 이천시과 성남시 등을 연이어 방문해 격전지 지원유세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올해 처음으로 강원도를 찾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천 관고동 관고전통시장에서 한 현장 연설에서 국민의힘이 보수대결집을 우려,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처음엔 170석 획득을 이야기하더니 요즘엔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90석도 걱정된다'고 하더라. 이건 보수의 결집을 노린 엄살 작전"이라며 "결코 속으면 안 된다"고 역했습니다.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중앙시장을 찾아 격전지 지원유세를 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어 "행정권력만 가지고도 2년 동안 나라를 후퇴시켰는데 국회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시스템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로 잠을 이룰 수 없다"면서 "절박한 마음이다. 그래서 민주당이 150석에 단 한석만 더해 151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은 낮은 자세로 반드시 제1당을 해서 윤석열정부의 독선과 퇴행을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들이 국회로 가서 저와 함께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되찾아야 하지 않겠느냐. "4월10일 심판의 날에 윤석열정부를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근혜정부도 우리가 쫓아내…권력 회수할 때"
 
이 대표는 이처럼 이날 내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으며 수도권 민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우선 춘천에선 중앙로 중앙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민생경제 파탄을 직격했습니다. 이 대표는 시민들에게 선물로 받은 사과와 귤을 들어 보인 뒤 "왜 우리가 과일 선물을 해야 되는 이런 시대가 되고 말았느냐, 과일값이 너무 비싸고 정말 터무니 없는 물가에 서민들이 너무 고통을 받는다"면서 "이게 바로 정부의 능력을 보여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부의 역할인데, 정말 한심하다"며 윤석열정부를 질타했습니다.
  
이어 "세계 다른 나라들은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만 경제가 엉망"이라며 "권력 맡기고 세금을 내고 일을 시켰는데 엉터리로 하면 혼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혼을 내지 않으면 주인 머리 꼭대기에 올라온다"면서 "지금 우리는 일꾼을 뽑았는데, 그 일꾼이 왕 행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심지어 '회칼' 위협까지 하지 않느냐"라고 황상무 대통령실 민사회수석의 '회칼 논란'을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이러자고 우리가 세금을 내고 대통령 뽑았느냐"며 "충직한 일꾼은커녕 주인을 물려고 대드는 일꾼은 해고해야 한다. 이제는 권력을 회수할 때"라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 대표는 "서슬퍼런 박근혜정부조차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내쫓았지 않느냐"면서 "이번 총선은 우리 국민들의 의지를, 우리 국민이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이라고도 했습니다.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중앙시장과 명동거리를 찾아 격전지 지원유세를 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본부장 의혹(본인과 부인, 장모 의혹)도 겨냥해 "질서를 유지하고 법을 지켜야할 그들이 법을 어기고 법을 불공평하게 적용한다. 자기 가족이 주가조작으로 의심을 받으면 수사해야 한다"면서 "내 가족이라고 봐주면 그게 민주국가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2년 동안 내리 떠들더니 이제 와서는 (김건희)특검을 왜 거부하느냐"라고 직격했습니다. 
 
또 "(특검법 거부는) 본인들이 범인인 걸 자백하는 것 맞지 않느냐"며 "우리가 위임한 권력으로 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해야 한다. 우리가 직접 책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4월10일 바로 그 출발점이다. 반드시 법 앞에 대통령이든, 가난하든 똑같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면서 "총선 때 윤석열정부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여당 후보들을 다 낙선시키고 우리 훌륭한 후보들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통해 공약 정책을 하는 걸 '관권 부정선거'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이 지방을 다니시면서 선거 때가 되니까 '이거 하겠다, 저거 하겠다' 약속을 하고 있다. 이건 부정선거 아니냐, 관건선거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원주에선 "국민의힘이 과반인 상황이 생기면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스템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제1당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에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성남은 이 대표가 자란 곳이고, 재선 성남시장을 했었기 때문 '안방'과 같습니다. 이 대표는 성남 모란오거리와 야탑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는데요. 그는 "지난 2년 동안 윤석열정부는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켰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모범적 민주국가의 위상을 독재화의 길로 가고 있으며 경제와 민생도 '폭망'이다. 이 나라의 주인인 우리가 왜 머슴들 때문에 고생해야 하느냐. 그 자리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박용진 압도적 패배…그만 얘기하자"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의 민주당 상승세와 총선 국면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민심은 큰 강물과 같아서 큰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 지지율은 표면에 드러나는 물결"이라며 "국민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고 경제를 파탄내고 한반도 평화를 망치는 이런 행위에 대해 반드시 심판할 생각 갖고 계셨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은 누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금 민주당 상황이 개선됐다고 하는데, 국민들께서는 민주당 상황도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자세를 낮췄습니다.
 
또 법원이 이 대표의 재판 불출석에 강제소환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낸 것엔 "이게 바로 국민의힘이 바라는 바이고 정치 검찰이 기획한 것"이라며 "증거라고는 하나도 없고, 없는 죄를 만들어 '한번 고생해 봐라' 라고 해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도 황당한 죄목으로 법원에 불려 다니고 있다"며 "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주인으로서 이번 4월10일 심판의 날에 확실하게 심판을 해달라"고 재차 호소했습니다. 
 
아울러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가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선 "가감산을 안 한 상태에서도 박 의원이 30.08%, 조 후보가 69.93%고, 가감산을 적용하면 19.4% 대 80.6%였다고 한다"며 "압도적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했습니다.
 
강원·경기=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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