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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내수'…올해 성장률 2% 초반에 그친다
작년 1.4% 이어 올해도 2.2% '저성장'
고금리 장기화…민간소비 0.1%p 더 줄어
수출 회복?…지정학적 리스크·미중 다툼 '위협'
물가, 내수 부진으로 2.6%→2.5% 전망
2024-02-14 16:33:50 2024-02-15 10:03:5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지난해 1.4% 성장에 머무는 등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올해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올해 2% 초반대의 저성장 전망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민간소비가 위축된 데다, 부동산 경기 불황의 여파로 건설투자도 하락 폭을 키우는 등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 부동산 부문 중심의 중국 경기 급락에 따른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4일 'KDI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을 유지한 겁니다. 특히 반기별 전망을 보면 올 상반기 2.3% 하반기에는 2.0% 성장의 '상고하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KDI의 전망은 최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동일합니다. 한국은행과 비교해서는 0.1%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2.3%를 제시한 국제통화기금(IMF)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낮습니다.
 
KDI 측은 "최근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에도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며 경기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로 민간소비 위축, 투자 부진 등 내수는 부정적입니다.
 
민간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반영, 지난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1.7%로 전망했습니다. 설비투자는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게 2.3% 증가를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건설투자(-1.4%)의 경우 부동산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더 큰 감소폭을 예상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4일 'KDI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2%로 예측했다. 그래프는 국내경제 전망 비교. (그래픽=뉴스토마토)
 
2% 초반의 저성장도 사실상 반도체에 기댄 수출 의존의 외끌이 성장에 불과합니다.
 
KDI가 분석한 수출 전망을 보면 우리나라 총수출은 반도체 경기 반등,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의 영향으로 4.7% 전망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전망인 3.8%보다 0.9%포인트 오른 수준입니다.
 
문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 부동산부문 중심의 중국 경기 급락이 악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면서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 부실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질서 있게 정리되지 못하는 경우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실물경기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는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종전 2.6% 보다 내려간 2.5%를 전망했습니다. 올 상반기 2.7%, 하반기에는 2.3% 등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퇴근하는 직장인 등 시민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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