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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종란 수입' 닭고기값 겨냥했지만…당장 해소는 어려울 듯
7월 육계 소비자가격 전년비 12% 상승
정부, 첫 육용계 종란 수입…10월 공급 예상
업계 "원종계 전량 수입…추가하면 비용↑"
2023-08-16 15:33:07 2023-08-16 19:25:3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닭고기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처음으로 '육용계 종란'을 수입합니다. 매년 여름철 폭염으로 발생했던 육계 생산성 저하가 올해 더욱 두드려지면서 수급 불안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행 육계 보급 체계상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사육 등 일정 시간도 소요되는 만큼 당장 수급난을 해소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공급은 6728만마리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습니다.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도 모두 전년보다 올랐습니다.  
 
올해 7월 1㎏당 육계 도매가격은 4098원으로 전년 3750원보다 9.3% 상승했습니다. 소비자가격은 6352원으로 1년 전인 5670원보다 1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하락하는 반면, 닭고기 가격은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했습니다. 국산 쇠고기는 6.4%, 수입 쇠고기는 7.4%, 돼지고기는 3.8%로 각각 내렸습니다.
 
이에 반해 닭고기는 전년 대비 10.1% 상승했습니다. 올해 닭고기 가격 상승률은 1월 18.5%를 기록한 이후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태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여름에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은 매년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종계 입식이 줄었고 종계 자체의 생산성이 떨어지다 보니 육계 병아리가 적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공급은 6728만마리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부는 육계 공급 부족에 대비해 계열화 사업자의 추가 입식을 독려하고 삼계 입식을 확대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7월 삼계 도축 수는 2889만마리로 지난해 2642만마리보다 10.5% 늘었습니다.
 
또 상반기 6만톤 도입에 이어 하반기에도 3만톤을 추진하는 할당관세도 추가했습니다. 이달 14일까지 통관을 거친 물량은 2만9466톤입니다.
 
그런데도 육계 공급 부족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육용계 종란'의 수입 카드를 내민 것입니다. 지난 2017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산란계 종란을 수입한 적은 있지만, 육용 실용계 종란을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농식품부는 하림과 동우팜투테이블 등을 통해 '네덜란드산 종란'을 오는 17일부터 500만개가량 수입하는 등 부화된 400만마리 규모의 병아리를 농가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사육 기간 고려할 때 10월부터 육계가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태환 연구원은 "8월과 9월은 육계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10월부터는 수입되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감소 폭이 완화하거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육계 보급 체계상 비용 발생과 사육 기간을 감안하면 현 수급 불안을 쉽사리 해소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육계 보급 체계는 종계의 생산에 이용되는 순수 계통의 닭인 원종계, 육계를 생산하기 위해 사육하는 종계 등의 순서로 이뤄집니다.
 
한 양계 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종계를 전량 수입해서 쓰는데, 수급이 불안할 것 같아 더 들여오면 비용이 들어간다"며 "만일 더 생산하게 되면 누군가가 사주거나 비용을 줘야 하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회사도 제각각인데, 정부가 그것을 보전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종계가 들어와 종계가 되고 종계가 다시 육계로 가는 일련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생산해야 한다"며 "원종계는 1년6개월 정도 쓰이는데, 생산성이 좋지 않다고 해서 교체할 수 없고 1년6개월 후에나 수급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수급이 불안할 때만 생산을 늘려 가격을 낮추라는 식으로 협조해 달라고 한다"며 "생산성이 좋아 병아리가 남아돌 때는 낮은 가격에 팔아 손실이 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업계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공급은 6728만마리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 모두 전년보다 올랐습니다. 사진은 대형마트 내 닭고기 판매대.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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