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정유사 3분기 수출액 22조…분기 최대치 경신
전년 동기 대비 81.2%↑…수출 수치, 경영실적과 괴리 전망
2022-10-27 11:00:00 2022-10-27 11: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3분기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물량 및 수출액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국가 수출품목 2위를 이어 나갔다. 수출액은 163억4300만달러로 원화 환산시 22조원 가량이다. 전년 동기 대비 81.2% 늘어난 수치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올 3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3300만배럴, 수출액은 163억4300만달러(약 22조원)로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9.0%, 81.2%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3300만배럴, 수출액은 163억4300만달러(약 22조원)로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9.0%, 81.2%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의 32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사진=현대중공업)
 
1~3분기 누적 기준 수출액 또한 역대 최대치로 수출량은 3억5433만배럴, 수출액은 443억3600달러(약 56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91.4%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가 주요 수출품목중 반도체에 이어 2위를 기록해 국가의 대표적인 수출 제품으로 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유사가 3분기까지 수입한 원유수입액 중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하는 비중이 최초로 60%를 넘어선 60.2%를 기록했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 연속되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석유제품 수출로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 규모가 급속 확대된 이유로는 수출물량 증가 뿐 아니라 단가 상승 영향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유, 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 5위 정제설비를 갖춘 국내 정유산업의 우수한 정제역량을 기반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난데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3분기 수출단가도 배럴당 12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 미에너지정보청(EIA)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등에 따른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석유제품 수출단가와 원유 도입단가의 차이)은 3분기 평균 배럴당 12.5달러를 기록, 직전 분기 대비 56% 하락해 정유업계 3분기 경영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3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상위 5곳 및 수출액 비중은 호주(20.6%), 싱가폴(13.3%), 말레이시아(7.3%), 필리핀(6.9%), 중국(6.6%)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지난 2020년부터 정제설비를 50% 이상 폐쇄해 석유제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 정유사의 적극적인 수출 대응으로 올 해 매분기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은 293%, 수출물량 또한 135% 증가해 주요국 중 가장 크게 늘었다.
 
3위로 올라선 말레이시아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벙커C유 등의 수입선을 변경함에 따라 국내 정유사의 말레이시아향 수출액이 142% 증가했다.
 
제품별 수출액 순위 및 비중은 경유(46.8%) 뒤이어 항공유(20.2%), 휘발유(16.7%), , 나프타(5.1%)순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 및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계속되는 경유와 항공유의 공급 부족 상황을 국내 정유사가 수출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유는 동절기 난방유 대체 수요 및 2023년 2월부터 시행될 EU의 대러시아 금수조치 시행에 대비한 비축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유의 경우,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해 석유제품중 중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유럽과 아시아 역내 석유현물시장인 네덜란드와 싱가포르로의 수출액이 각각 28%, 19%를 차지하며 1위, 2위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수급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정유사의 우수한 정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한 내수공급 뿐만 아니라 수출 증대로 연말까지 약 63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예상하고 있다”며 “최대 수출액을 달성을 통해 에너지 안보와 국가 경제에도 더욱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