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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대여'...리스·렌터카 뜬다
(길 잃은 차시장②)"출고 기다리기 어려워…받고보자"
지난해 렌터카 신규 등록대수 24만8193대
쏘카존 전국 4500곳…그린카 회원 400만명 보유
SK그룹,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도 카셰어링 사업 관심
2022-10-25 06:00:10 2022-10-25 0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자동차 트렌드가 구매에서 대여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공급난 등 이유로 차량 출고가 오래 걸리자 즉시 받을 수 있는 리스차량이나 렌탈차량에 관심을 집중된다.
 
25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렌터카 신규 등록대수는 24만8193대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고치는 2019년 24만6085대, 2020년 24만1651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장기렌터카가 신차구입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개인이 차량을 구매할 경우 1년 가까이 기다려야만 차를 받을 수 있지만, 렌터카의 경우 업체가 미리 완성차 업계로부터 차량을 대량으로 공급받다보니 차량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종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많은 차량을 경험할 수 있어 렌터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세에 있다.
 
현재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089860)SK렌터카(068400), 현대캐피탈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렌터카 업체들은 지난해 빠른 출고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 대면 영업에는 제약이 생겼지만 홈쇼핑과 소셜미딛어 등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들을 끌고 있다. 특히나 옵션 선택 제한은 있지만 빠르게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차 대기 수요가 몰렸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 (사진=뉴시스)
 
차 공유 문화가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카셰어링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쏘카(403550)가 대표적이고, 그린카 등 기존 업체들의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있다. 아울러 SK(034730)그룹, 현대차(005380) 등의 대기업도 카셰어링 시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쏘카존은 전국에 4500곳이 있다. 차량 반납 시 주유는 주행거리에 따라 자동 계산되고 쏘카존 어디에서든 시간과 관계 없이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다. 그린카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했고 차량은 1만대, 회원 4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카셰어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통합 서비스형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캐피탈로부터 '딜카'를 인수하려 했으나 중단된 상태다.
 
SK그룹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개인 간(P2P) 차량 공유 플랫폼 '투로'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쏘카 지분 20.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와 기아도 사내 시승프로그램을 위한 목적으로 카셰어링 플랫폼 시범 운용에 나섰다. 향후 현대차그룹에서 차량 리스와 장기 렌터카 사업을 하는 현대캐피탈과 협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모션 랩'을 설립하고 영업 중이다.
 
다만 법 규제 때문에 더 큰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64조를 보면 자동차대여사업자는 대여사업용 자동차를 편도로만 이용할 수 없다. 영업소를 달리해 반환된 대여사업용 자동차를 반환된 영업소에서 15일을 초과해 주차시키거나 영업하게 하면 안 된다. 즉, 차량을 이용한 곳에 그대로 반납해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은 제약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차량을 편도로 이용이 가능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택시업계의 반발이 있었고, 앞으로도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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