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수 나선 KCC건설 오너 3세, 약세장서 '일석이조' 노리나
정몽열 회장 자녀, 특수관계자로 올라…0.23%씩 보유
경영 일선 등장할 지 '주목'…주가방언·지배력 강화 가능
2022-10-24 06:00:00 2022-10-24 06:00:00
(사진=KCC건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KCC건설(021320) 주요 주주에 정몽열 회장의 자녀가 이름을 올리며 경영 승계 작업에 시동일 걸릴 지 주목된다. 주가 하락 시기에 저가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할 경우 주가 방어와 함께 지배력 확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은 최근 특수관계자에 정몽열 KCC건설 회장의 자녀인 정도선·정다인씨를 추가했다. 정도선·다인 남매는 각각 이달 5일부터 13일까지 6차례에 걸쳐 4만9069주(0.23%), 4만8422주(0.23%)를 매입했다.
 
정 회장의 자녀가 KCC건설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도선씨는 2006년 당시 증여 등으로 조성된 자기자금을 통해 케이씨씨 주식 7140주를 취득한 바 있지만 건설 지분은 보유하지 않았다.
 
이번 주식 매수 규모는 정도선 씨가 2억7151만원, 정다인씨는 2억6786만원에 달한다. 취득 자금 원천은 증여 등 보유현금을 통한 자기자금이다. 이에 따라 KCC건설 특수관계자 수는 기존 정 회장 등을 비롯해 3인에서 5인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KCC건설의 최대주주는 KCC로 36.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몽열 회장과 세우실업은 각각 29.99%, 0.26%를 갖고 있다. KCC건설은 이번 자사주 보유목적에 대해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했다.
 
특별관계자는 정관변경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 호에 대해 발행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KCC건설 경영일선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인다.
(표=뉴스토마토)
앞서 KCC의 경우 지난 2019년 정몽진 KCC회장의 장녀인 정재림 이사(경영전략부문장)가 최연소 임원으로 입사했다. 정 이사는 1990년생으로 입사 당시 KCC의 주식 0.24%를 보유하고 있었다. 정도선·다인씨는 각각 1995년, 1996년생으로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KCC그룹 오너 3세들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난해 정상영 고 KCC명예회장이 타계한 이후 KCC(정몽진)·KCC글라스(정몽익)·KCC건설(정몽열)로 2세 경영이 안착한 만큼 지배력 무게 추가 자녀에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저가매수를 통해 절세와 지배력 확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주가 하락시기에 증여를 하거나 주식을 매수할 경우 절세 효과뿐만 아니라 주가 방어와 지배력 강화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 KCC건설의 주가는 20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2.04% 내린 5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올해 3월 장중 1만1300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할때 반토막 난 수준이다. 특히 KCC건설 주가는 부동산 시장 위축 등과 맞물려 지난달 28일 524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통상 미성년자나 오너 3세의 지분은 증여 등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최근 같은 하락장에서는 양도세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승계를 고려할 경우 (지분 매수를 통해) 지배력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활용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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