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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뿌리까지 흔들린다…정의당 인적쇄신 대상에 '심상정'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절차 돌입…"정의당 10년의 실패는 심상정의 실패"
2022-07-12 16:11:43 2022-07-12 21:12:48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20대 대선에서 초라한 성적에 이어 6·1 지방선거마저 참패하자 당의 간판인 심상정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여기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요구가 공론화되며 당원 총투표 발의 절차도 진행 중이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영광을 뒤로 하고 존재감 없는 당으로 전락하자 인적쇄신을 전면에 내세운 혁신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12일 정의당에 따르면, 비대위는 다음달 셋째주까지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임시 당대회에서 혁신안을 의결하고 9월27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현재로서는 이번 당대회에서 당명 교체와 강령 개정에 대한 세부 내용을 확정해 모두 의결하는 것은 여건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실적으로 당명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바꾼다는 내용의 재창당 결의안을 우선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의 근본적 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했다. 먼저 그동안 정의당을 앞장서서 진두지휘했던 현역 의원들이 철퇴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5명의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주장이 나왔다. 현재 정의당 의석 6석 중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을 제외한 5명이 비례대표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 같은 주장은 공론화되기 시작했고, 지난 9일부터 총투표안이 당원 서명 절차에 들어갔다.
 
총투표안 대표 발의에 나선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이 현재 처한 모든 위기 원인이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사퇴한다고 해서 모든 혁신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잇단 선거 참패에 대해서 당 쇄신을 한다면,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제가 처음 이야기한 게 아니다"라며 "선거 끝나고 나서 시도당 회의, 지역위원장 회의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고, 1인 시위하는 당원도 있었지만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변인은 특히 당 간판인 심상정 의원을 향해 "비례대표 의원들보다 책임이 크면 컸지 작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심상정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권한을 저희가 회수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의원은 당원에 의해 선출된 우리 당의 자원이고 전략"이라며 "당원이 다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 책임을 묻고 인적쇄신 차원에서 총사퇴 권고를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원 총투표로 비례대표 총사퇴에 대한 결론을 내려면 투표권을 가진 1만8000여명의 당원들 중 5% 이상인 910명이 다음달 7일까지 동의해야 한다. 정 전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당원 총투표 발의안 서명자는 245명으로 알려졌다. 당원투표에 부쳐진 뒤에는 20% 이상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심상정(왼쪽)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당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내며 그동안 정의당의 얼굴 역할을 해 온 심상정 의원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 위원장인 한석호 비대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10년의)1기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라며 공개적으로 심상정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심 의원은 10년간 원내대표와 당대표였을 뿐 아니라 세 차례 대선의 유일 후보로 자타공인 정의당을 이끌었다"며 "1기 정의당 노선은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성장한다는 '민주당 의존전략'이었고, 기층대중은 방치한 채 성장하겠다는 '대중의 바다 전략'이었지만 둘 다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직격했다.
 
한 비대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날 발언의 의미에 대해 "지난 10년의 실패는 (정의당이)자기 색깔, 자기 정체성, 독자적으로 존립할 수 있는 근거, 이것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고 (여기에)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은 자타공인 심상정 의원"이라며 "'심상정 노선'의 실패를 딛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 내)다수는 일정하게 심상정 의원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한다"며 "다만 책임의 정도를 어느 정도 보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은 심 의원이 또 다시 당대표와 대선후보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국회의원으로서 현 지역구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을 조언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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